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을 하면 확실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도발적 행동을 계속한다면 확실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면밀히 공조해 북한이 호전적 행위를 하지 않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을 잇따라 내비친 데 대한 강력한 경고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박 대통령의 경고가 지난주 북한의 위협적 발언의 수위가 높아진 데 대한 대응으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전세계 지도자들이 유엔총회에 모이는 가운데 북한의 핵 포기와 다자 간 비핵화 회담으로의 복귀를 압박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만약 북한이 핵 포기를 결정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의 포기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말 또는 11월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세 나라 정상이 북 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북 핵 대응의 공통분모를 확대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안보법안을 통과시킨 일본에 대해 안보법안과 관련한 일본 안팎의 우려를 잘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이 법안을 과도하게 확대해석하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국과 일본은 더욱 강력한 경제적 유대관계로부터 이익을 얻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양국의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강화해 양국 간 경제적 파트너십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유엔개발정상회의와 제70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박 대통령의 유엔본부 방문은 이번이 취임 이후 세 번째이고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유엔 방문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정상외교를 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자신의 한반도 통일 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입니다.
[녹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외교정책을 국제사회에 설명함으로써 이해와 협력을 제고하는 중요한 기회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엔 외교무대는 ‘다자외교의 꽃’으로 불리지만 특히 올해는 유엔 창설 70주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전세계 160여 명의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이번 행사에 대거 참석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