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장관 "남북 후속 회담 이어갈 것"...이산가족 명단 확정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한국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오늘(8일) 남북 당국간 후속 회담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최종 대상자 명단도 확정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Koreas Exchange List of Participants for Reunions

한국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북 당국회담과 관련해 남북간 ‘8•25 합의’ 이후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남북 당국간 회담의 추진력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홍용표 통일부 장관] “8.25합의 이후에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면서 필요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떤 진전된 상황은 없지만 여러 가지 사항들을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홍 장관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대규모 상봉 문제 등은 북측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인 만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홍용표 통일부 장관] “지금 생사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만 명 전수조사를 하고 있고요. 이 조사가 끝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이산 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서신교환, 만남 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홍 장관은 이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현재 없다며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은 8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할 최종 대상자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한국측 최종 대상자는 90명, 북측은 97명입니다.

상봉 대상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한국측은 98살 구상연, 이석주 할아버지고, 북측은 리홍종 할아버지 등 3명이 88살입니다.

구상연 할아버지는 인민군으로 끌려갔다 포로로 한국에 내려와 남았고, 이석주 할아버지도 인민군으로 끌려갔다 탈출해 홀로 한국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앞서 남북은 지난 5일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의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교환했습니다.

한국측 이산가족 250명의 북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결과 전체의 70%인 176명만 생사가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56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북측 이산가족 2백 명 가운데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생사가 확인된 경우는 전체의 70%인 141명으로 이 가운데 20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측이 지난 상봉 때와 달리 이번 최종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한국측에서 생사확인을 요청한 이산가족들의 정확한 사망 날짜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한국의 이산가족들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정확한 사망 날짜를 요청해 남북 적십자회담 당시 북측에 자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오는 20일부터 26일 사이 두 차례로 나눠 금강산면회소에서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먼저 20일부터 22일에는 북측 대상자 97명이 남측 가족을 만나며 24일부터 26일에는 한국측 대상자 90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납니다.

지난 8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00년 이후 20번째로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2월 이후 두 번째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