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북한의 강제노동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북한정권이 주민들을 통제하고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강제노동을 이용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북한정권이 거의 모든 주민들에게 강제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사흘 앞둔 7일, 이 같이 밝히면서,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평생 강제노동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1년에 두 번, 각각 한 달씩 농촌에서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정치범수용소와 노동교화소, 단련대 등의 수감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매우 고된 강제노동에 시달린다는 겁니다.
아울러, 일반주민들 역시 직업을 선택할 자유가 없고, 직업을 바꿀 수도 없으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휴먼 라이츠 워치는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북한에 강제노동이 너무 만연해 강제노동이 일반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을 좌우한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노동당 창건 이후 강제노동이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강제노동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수단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정권은 극심한 기아 때문에 주민들이 소규모로 장사를 하는 것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고, 더 이상 정부 예산에 의존할 수 없게 된 당과 군, 국영기업 등 정부기관들도 이 같은 회색경제에 참여해야만 했다는 겁니다.
그 결과, 북한의 정부기관들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강제노동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휴먼 라이츠 워치는 밝혔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이 노동자 천국이라는 북한의 허구적인 주장과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강제노동을 이용하는 북한체제의 현실이 극명히 대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정권이 당 창건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 주민들의 노동에 대한 약탈적인 착취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휴먼 라이츠 워치는 유엔 안보리가 당장 행동에 나서 북한 정권에 강제노동을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