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정부의 외교기조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실현을 위한 정부간 고위급 협의회와 이와 병행한 반관반민 성격의 ‘2015 동북아 평화협력 포럼’이 내일(27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실현을 위한 정부간 고위급 협의와 포럼에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참석한다고 한국 외교부가 26일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옵서버 자격으로 몽골을 비롯해 유엔과 유럽연합 (EU),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등 국제기구와 지역협력체도 참석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북측도 초청했지만 공식 행사를 하루 앞둔 26 일까지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참석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박근혜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로 동북아 국가들이 원자력 안전과 환경, 테러 대응 등 협력이 쉬운 분야에서부터 신뢰를 쌓은 뒤 협력 범위를 안보분야 등으로 넓혀 나가는 것을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다자 협의회에는 각국 수석대표가 지난해 국장급 에서 격상돼 차관보급 이상이 참석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 외교부는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가 굳건해 지고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오는 28일 개최되는 정부간 협의회는 한국 외교부 김홍균 차관보 주재로 지난 1년간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동북아의 다자협력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합니다.
정부간 협의회에는 미국 측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이자 대북정책 특별대표인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하고 일본에서는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기미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합니다.
또 중국 측에서는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하고 러시아에서 리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이 그리고 몽골에서도 담바 강후약 외교부 사무차관이 참석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 6자회담 수석대표들도 참석하는 만큼 북핵문제 등 다양한 외교,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양자접촉도 활발히 이뤄집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미국과 일본,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와 각각 연쇄 협의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이번 연쇄 협의에서는 한-중과 미-중, 미-한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형성된 추진력으로 북핵 문제의 진전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현재 한반도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도발 억제와 탐색적 대화를 포함한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간 고위급 협의회에 앞서 27일부터 사흘간 반관반민의 1.5트랙 형식으로 ‘2015 동북아 평화협력 포럼’이 열립니다.
포럼의 첫째 날인 27일에는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성 김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박성우 세종연구재단 이사장이 각각 기조연설에 나섭니다.
이어서 28일에는 에너지 안보와 사이버스 공간, 환경과 재난관리 등 4개 공통 관심분야에 대한 분과별 토론이 진행되고 마지막 날에는 토론결과 보고와 정책제안 발표 등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