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기축통화 편입, 긍정 효과 기대'...북 지뢰 부상 군인 퇴원

지난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최전방 근무 중 중상을 입었던 김정원 하사가 2일 건강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서울 중앙보훈병원을 퇴원하던 도중 점프를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가 되면서 한국이 위안화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가 나왔더군요. 오늘 첫 소식으로 알아볼까요?

기 자) 국제통화기금 IMF가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으로 편입한다는 소식에 한국 경제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달러와 유로, 파운드, 엔화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국제 무역에 위안화 거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대비와 중국 위안화가 부상할 때까지 ‘한국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세계에서도 가장 큰 경제시장이고, 한국도 FTA로 인해 중국과의 무역이 지금보다 더 크게 늘어 날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까 위안화 거래도 당연히 많아지겠군요.

기자) 현재 한국이 중국과 교역 하면서 거래하는 통화 중 위안화 결제 비율은 3%대입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무역 상대국에 대해 위안화 사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 국제기축통화가 되면서 그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데요.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은 내년 10월부터 시행되지만 한국사회는 당장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 정부도 위안화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은 나왔지만, 그 동안 달러 외 기타통화로 분류되고 있던 위안화 보유 정도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한국의 외화보유액은 3.636억 달러규모이고, 이 가운데 62.5% 달러화였습니다.

진행자) 높아진 중국 위안화의 위상이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인가요?

기 자)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가 되면서 중국 경제가 지금보다 더 탄탄하게 성장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경제연관성이 높은 한국도 경제 안전성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역거래에서 보자면 그 동안 90% 이상 달러로 결제하고 있던 한국은 앞으로 원화->달러->위안화로 환전할 때 들여야 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구요. 위안화를 활용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거래되면 환율 변동에 대처하는 유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본다면 불안한 부분도 있는데요.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내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 최근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불안해진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화로 충격에 빠지면서 한국금융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 시장평균환율로의 변경 계획과 외국정부로는 처음으로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외평채를 올해 안으로 발행하고,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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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8월 비무장지대 한국측 지역에서 지뢰폭발 사고를 당했던 군인 한 명이 오늘 퇴원을 했군요?

기 자) 한국군에서는 북한이 비무장지대 한국지역에 몰래 매매설한 목함지뢰로 인한 도발로 결론을 내렸지만 북한측에서는 남쪽의 모략극이라고 부인했었던 사고입니다. 당시 사고로 두 명의 하사관이 부상을 입었는데 두 다리를 잃은 21살의 하OO 하사를 구해 후송하려다가 2차 폭발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23살 김정원 하사가 오늘 걸어서 병원을 나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고가 난지 4개월 만에 두 발로 번쩍 뛰는 완쾌된 모습을 보여 많은 사람들이 참 다행스러운 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 하사는 오른쪽에 의족을 하고 있구요. 그 동안 군 병원에서 민간병원으로 옮겨 재활의학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협진을 통해 신체적 손상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적인 부분도 감안한 진료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보도 사진을 봤는데, 전투복 차림의 아주 건강한 모습이더군요?

기 자) 사고가 났을 때 20대 젊은 청년들이 어떻게 큰 부상을 감내해낼 수 있을까 하고 한국 사회의 걱정이 컸습니다. 만약 나의 아들이 내 가족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걱정이기도 했는데요. 지뢰 폭발에도 빛났던 전우애와 사고를 당한 뒤 병실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두 군인의 영향으로 당시 군 장병들의 연이은 제대 연기와 국민들의 성원과 격려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도 병원으로 위문하기도 했지 않았습니까?

기 자)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를 표했고, 가족들을 위로했었습니다. 당시 복무 중 부상을 입었더라도 국가가 책임지는 치료에는 최대 30일 동안만이라는 법 규정이 있었는데, 그런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비난이 이어졌고, 대통령이 병원 방문을 하면서 직접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키다 다친 군인들의 치료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군으로 복귀를 하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1~2달 정도 복귀를 위한 맞춤형 재활치료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군과 민간병원이 특전사인 김 하사가 현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의족에 대한 사후관리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김하사와 함께 부상당했던 21살 하재헌 하사는 양쪽 다리에 의족을 하고 계단 보행 등 난이도 높은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두 하사가 현재 중사 진급 예정자로 선발됐다고 밝혔고, 치료가 끝나는 대로 내부 심의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적절한 보직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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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이 소식입니다. 요즘 한국에 비가 자주 내리고 있군요. 그런데 반가운 비는 아니라면서요?

기 자) 그렇게 비를 기다렸던 봄,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에 내리고 있는 비가 이제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 됐습니다. 메말랐던 댐과 저수지 강에는 어느 정도 물이 채워지고는 있지만 겨울작물을 수확해야 하는 농가에서는 장마처럼 이어지고 있는 겨울 비에 울상을 짓고 있기 때문인데요. 북서쪽에서는 한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기압이 만나 뿌리는 눈과 비에 한국 곳곳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확해야 하는 겨울작물이라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 자)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랑이도 긴장하게 한다는 ‘곶감’입니다. 충청북도 영동이 곶감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지난달 이틀에 한번 꼴로 이어진 궂은 날씨에 곶감이 마르지 않아 썩거나 물러 떨어지는 피해가 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12월 중ㆍ후반에는 곶감 홍보와 판매를 위한 대대적인 축제를 여는데, 농민들의 시름 속에 시끌벅쩍한 잔치를 열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충남 보령지역의 경우 10월과 11월에 모두 24차례에 걸쳐 243mm의 비가 내렸는데 여름철 강우량의 두 배가 넘었다고 하구요. 제대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채워지지도 않았고, 날씨가 차지 않아 얼음도 얼지 않은 충북 옥천지역은 대청호 얼음낚시로 관광객들을 모으는 겨울축제를 열 방법이 없어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상 날씨 때문에 속상한 곳이 많군요.

기 자) 그래도 다행히 겨울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린 강원도 지역은 그나마 화색을 찾은 분위기입니다. 전국 17곳 스키장의 상당 부분이 태백산맥의 동ㆍ서쪽 가까이에 자리를 하고 있는데요. 날씨 탓에 지난해보다 10여일 늦어졌다는 스키장 개장. 지난 27일과 29일 강원도 대표 스키장이 문을 열었고, 서울과 가까운 원주와 춘천 지역 스키장도 오늘과 모레 대대적인 개장 행사를 열고 스키어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