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북 한국 측 인원 2천35명...지난해 4배

지난 10월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작별상봉을 마친 북측 구송옥(71)씨가 남측으로 돌아가는 아버지 구상연(98) 할아버지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올해 북한을 방문한 한국 국민의 수가 지난해의 4 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9일 ‘2015년 통일부 주요업무 추진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개성공단 방문자와 이산가족 상봉자를 제외하고서도 올해 한국 국민의 방북 건수와 규모는 104건에 2천35 명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552명의 3.7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8·25 남북 고위급 합의’ 이후 남북 민간교류가 활성화된 게 계기가 됐습니다.

2010년 이후 연간 방북 인원을 보면 2010년 6천211 명에서 2011년 1천612 명, 2012년 240 명, 2013년 212 명으로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취한 5·24 대북 제재 조치로 남북 민간교류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방북 인원이 전년보다 2.6 배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8·25 합의 이후인 올해 10월 방북 인원 880 명은 5·24 조치 이전인 2010년 1월 기록했던 816 명보다도 더 많았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정부개혁 과제의 하나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준비도 진행했습니다.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 확인 사업을 위해 생사 확인 동의자 약 3만 명의 명단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또 남북 이산가족 서신교환에 대비해 영상편지 1만 편을 제작했고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를 1만 건 실시했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달 초 대통령 직속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의 한을 하루라도 빨리 풀어드리고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구상하고 있고 또 그런 부분들을 북한과 협의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2010년 이후 중단된 북한과의 산림환경 협력사업도 올해 5년 만에 본격 재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민간단체가 올해 남북 산림협력을 위해 16 차례 방북해 잣나무와 낙엽송 종자 8t, 잣나무와 미인송 묘목 27만 그루 등 한국 돈으로 15억원, 미화로 약 130만 달러어치의 양묘 자재를 지원했습니다.

지난 10월엔 남북 당국자가 참여한 가운데 금강산 병충해 방제 작업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남북 공동방제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내년 초 방제결과를 점검하고 추가 방제와 산림협력 발전 방안을 북한 측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남북한과 러시아의 물류협력 사업인 라진-하산 개발 계획에 대해선 본 계약 체결과 관련해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진전이 많이 되고 있고 내년엔 본격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