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위안부 수요집회, 한일 합의 무효 선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군요?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면서요?

기자) 겨울이 따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한파가 불어오기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올 들어 첫 한파경보인데요. 아침 최저기온이 -15℃이하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내려 지는 한파경보가 영하 17도를 기록한 강원도 설악산을 비롯해 철원과 양구, 홍천, 강릉, 평창 등 강원 내륙지역에 내려졌고, 나머지 경기도와 경상북도, 충청북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 서울을 비롯해 한국 전역에 큰 송이의 눈이 날렸던 하루였습니다.

진행자) 미루어 두었던 추위가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군요?

기자) 따뜻했다가 추워져서 인지 더 춥게 느껴집니다. 잠시만 바깥에 나가 있어도 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날씨인데요. 방송을 듣고 계신 북한주민들에게는 한국 사람들의 추위이야기가 호들갑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로 ‘출근길이 꽁꽁 얼어붙을 것이다. 건강관리 조심해야 한다’는 뉴스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1도인 신의주, 영하 23도인 양강도 혜산은, 영하 17도인 평양에 비해서는 그리 춥지 않은 날씨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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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오늘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소식을 자세하게 들어보겠습니다. 대국민담화, 중요한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보다 명확한 전달의 방법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등 다른 전달의 형식과 비교해보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조목조목 명확하게 전달하는 장점이 있는 것이 대국민담화입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취임 후 오늘까지 총 5번의 담화를 냈는데요. 앞서 3차례는 경제와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었고, 다른 한번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입장 표명, 그리고 오늘은 북한의 4차 핵실험 관련 정부입장과 함께 박근혜 정부가 역점을 두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경제, 노동 등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설명의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대통령이 담화에 들인 시간은 31분, 이후 이어진 내외신 기자회견에 다시 1시간 8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국민 여러분이 한데 힘을 모은다면 우리 앞의 거센 도전도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저의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욕을 먹어도, 매일 잠을 자지 못해도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어떤 비난과 성토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국민여러분께서 나서 주시고, 힘을 모아 주신다면 반드시 개혁의 열매가 국민 여러분께 돌아가는 한 해를 만들겠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국민들의 관심과 힘이 꼭 필요하다는 내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핵 문제를 제외한 이번 대국민 담화의 핵심적인 내용은 ‘국민과 경제, 그리고 일자리’였습니다. 지금의 한국 경제는 안보 문제와 순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의 시급한 사안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인데요. 담화 내용을 살펴보면 ‘국민’이라는 표현 38회, 경제 34회. 일자리와 개혁이 각각 22회 21회 등으로 언급돼 이 부분에 대한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강조됐다는 것을 알 수 있구요. ‘북한’이라는 단어는 19차례, 중요한 개혁 법안이 국회를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국회’를 18차례 언급했고, 노동개혁 중요성을 말하며 16차례 ‘노동’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오늘 박 대통령이 결연한 의지를 표현할 때 주로 입는 붉은색 상의를 입었다는 것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내외신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에 대한 문답도 있었겠군요? 박대통령이 담화를 내면서 기자회견을 한 것이 처음이라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동안은 일문일답이 없는 담화발표로만 끝이 났었는데, 오늘은 1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진행됐고, 대통령과 기자단과의 거리도 2m 정도로 1m 정도가 가까워졌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형식이었는데요. 북한 핵실험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는 초미의 관심사인‘위안부 합의’ 문제와 ‘노동개혁문제’, 경제 위기상황에서도 경제 성장치를 ‘3%’로 전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문제에 대한 문답도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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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끝나지 않는 위안부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오늘도 이어졌군요. 할머니들이 한일 양국의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선언했다면서요?

기자) 피해자인 자신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한 지난달 말 한일 합의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것이 할머니들의 주장입니다. 오늘 수요집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들고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무효라고 선언하면서 일본이 출연하기로 한 10억엔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위안부피해자 재단에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밝힌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바깥 날씨가 매서워서 집회 규모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보도 사진을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군요.

기자) 비나 오나 눈이 오나 수요일 정오에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위안부 수요집회가 25년째에 접어들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집회에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800여명의 사람들이 집회에 참여했는데요. 아시아여성학센터 초청으로 한국으로 방문하고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여성활동가들이 집회에 함께 해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을 했고, 오전에는 서울 지역대학 학생회 임원들이 한일합의 무효와 소녀상 이전 반대를 주장하며 외교부장관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오후에는 한국 전역 30여개 여성단체의 합동 기자회견과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이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한 한국사회의 찬반논란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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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구제역, 구제역 때문에 살처분된 돼지가 벌써 600마리가 넘었다면서요?

기자) 전라북도 김제의 한 양돈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670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돈사의 돼지 한마리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이전까지의 구제역대응기준으로 보면 같은 돈방의 돼지 15~20마리의 살처분과 나머지 돼지에 대한 조사와 방역으로 진행됐을텐데, 새롭게 정해진 구제역 대응기준에 따라 돈사에서 기르던 돼지 670마리가 살처분 대상이 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구제역 방역기준이 강화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 5개월여간 이어진구제역 때문에 전국 185개 농장에 소와 돼지 17만마리가 살처분 됐었습니다. 구제역 방역은 초기 단계부터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셈인데요. 어제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양돈농가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 하면서 방역당국은 구제역 위기단계를 전체 4단계 중 두번째인 ‘주의’로 격상시켰고,김제 지역을 중심으로 모든 양돈농가에 대한 철저 검사와 방역은 물론이고, 반경 3km 안에 있는 돼지 8만2천여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의 구제역 방역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김제 또는 전라북도 지역에서 각 지역으로 유입되는 돼지의 이동을 완전 차단하는 겁니다. 각 돈사나 가축시장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함께 각 돼지에 대한 구제역의심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예방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전역은 강원도부터 제주도 까지 구제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인데, 특히 전라북도와 인접한 충청남북도와 경상북도는 지난해 3~4만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던 피해가 있어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