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 성이 두만강 삼각주 국제관광합작구 계획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습니다. 인접국인 북한과 러시아와 함께 관광과 오락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 성은 지난 1월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두만강 삼각주 국제관광합작구 사업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린 성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에서 두만강 삼각주 국제관광합작구 사업을 올해 관광 관련 주요 사업으로 제시하면서, 이른 시일 안에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린 성 인민대표대회는 지난해 2월 열린 제12기 4차 회의에서 두만강 삼각주에 국제관광합작구를 건설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이 결의안의 핵심은 두만강 삼각지역에 중국, 러시아, 북한 세 나라가 각각 일정한 면적의 땅을 내고 이 곳에 관광 시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관광합작구는 세 나라가 공동 관리합니다.
두만강 하구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국경을 접하고 바다와 연결돼 있을 뿐아니라 철도와 항만 시설이 갖춰져 있어 관광과 경제 협력의 중심지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린 성은 업무보고에서 세 나라가 각각 30㎢씩 땅을 내 공동으로 관광과 오락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두만강 삼각주 국제관광합작구에는 관광야영장과 휴양시설, 민속촌, 면세점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입국사증 없이 간단한 신분증명서만 있으면 관광구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해당 구역에서는 관세를 내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지린 성은 1단계로 2017년까지 중국 쪽 구역에서 기초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2단계인 2020년까지는 북한과 러시아 쪽 구역을 집중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2020년 이후에는 북-중-러 구역을 통합해서 국제관광합작구 건설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두만강 국제관광합작구 계획을 마련한 지린 성 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원 아래 지난 몇 년간 북한과 러시아와 각각 실무협의를 벌여왔습니다.
한편 러시아 관광청은 지난해 2월 두만강 하구의 국제관광구 조성안을 승인했습니다.
북한 측도 라선특별시가 해당 합작구 건설에 참여하는 것을 비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