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중국이 제안한 두만강 하구의 국제관광구 설치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북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관광청이 두만강 하구의 국제관광구 조성안을 승인했다고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20일 보도했습니다.
올레그 사포노프 러시아 관광청장은 극동지역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환영한다며 ‘러시아의 소리’ 방송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사포노프 청장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각각 10 평방km 면적의 관광지대를 설정해 국제관광구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무비자 관광지역으로 운영될 이 곳에서 세 나라가 공동으로 관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자유무역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신문사’는 지난 13일 중국 지린성이 두만강 하구의 삼각주 지대에 국제관광합작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장차오량 지린성 성장은 세 나라가 참여하는 사업운영 모델을 모색할 것이며 올해 안에 국제관광합작구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구상은 훈춘시가 지난 2013년에 처음 제안한 것으로, 진춘산 훈춘시장은 북한과 러시아 측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국제관광구 사업을 승인한 만큼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며, 조만간 북한 측의 입장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관광구가 설치될 두만강 하구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 세 나라의 국경이 접하는 곳으로 내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국제관광지역을 만들겠다는 게 지린성의 계획입니다.
관광객들은 별도의 비자 없이 이 지역을 방문해 세 나라의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하고 면세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지린성은 훈춘시 팡촨 일대를 중심으로 북한 나선시 두만강동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구로부터 각각 10 평방km의 토지를 국제관광합작구에 편입시켜 세 나라가 공동 관리할 계획입니다.
두만강 하구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국경을 접하고 바다와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철도와 항만 시설이 갖춰져 있어 관광과 경제협력의 중심지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을 드나드는 상인과 관광객이 최근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