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랑하는 마식령 스키장이 의외의 장소에 있는 스키장 가운데 하나로 뽑혔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지리 전문잡지가 선정한 것인데요.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적인 과학지리 전문잡지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최신호에서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있는 스키장'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부가 북한을 통치한다면서, 1억 달러를 들여 만든 마식령 스키장은 독재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가진 이해하기 어려운 취향을 반영하는 특이한 스키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잡지가 선정한 스키장에는 마식령 스키장 외에 화산분화구 옆에 있는 뉴질랜드 스키장과 날씨가 더운 북아프리카 알제리에 있는 스키장을 포함해 모두 15 곳이 포함됐습니다.
강원도 원산시 마식령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처음으로 만든 스키 휴양지로, 지난 2014년 1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면적이 1천 412헥타르에 달하는 마식령 스키장은 총 길이 49.6㎞의 스키 활주로와 야외스케이트장, 야외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마식령 스키장에 활주로 11개와 리프트 3개, 그리고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영상을 담은 대형 화면들이 설치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잡지는 또 마식령 스키장에 욕탕이나 수영장 등을 갖춘 고급 호텔이 있지만, 이 호텔은 대부분 비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스키장 활주로의 상태는 아주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스키장 정상에 올라가려면 북한 노동자의 한 달 급여에 해당하는 30 달러를 내고 리프트를 타야 하고, 이 리프트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정상까지 가는 데 43 분이나 걸린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