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해병대가 다음달 실시되는 연합훈련에서 내륙작전의 강도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사시 북한 내륙 핵심시설로 진격하는 훈련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북한을 군사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한 해병대가 다음달 실시하는 ‘쌍용훈련’의 내륙작전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 훈련은 보통 전력을 바다에서 육지로 투입시켜 해안교두보를 확보하는 상륙작전이 중심인데, 이번 쌍용훈련은 미-한 해병대가 상륙에 이어 내륙으로 진격하는 훈련을 강화한다는 겁니다.
북한 내륙 깊숙한 곳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핵과 미사일 기지 같은 핵심시설에 대한 파괴 능력을 갖추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미-한 해병대는 이번 쌍용훈련에서 내륙작전 기간도 예년보다 2 배 수준으로 늘리고 이동거리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한 해병대의 내륙작전 훈련에는 미군의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 헬기도 투입돼 전력을 내륙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입체적 작전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번 쌍용훈련에는 미 해병대 7천여 명과 한국 해병대 3천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쌍용훈련이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 해병대의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 호’를 포함한 상륙함 3척과 해병대 군수지원을 하는 해상사전배치선단도 투입될 예정입니다.
미-한 해병대가 이번 훈련에서 내륙작전을 강화하는 것은 다음달 시작되는 미-한 연합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의 전체적인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되는 이번 훈련에서 미-한 양국 군은 북한 지휘부와 핵, 미사일 시설에 대한 타격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한 군 당국이 수립한 ‘작전계획 5015’와 ‘맞춤형 확장억제전략’ 그리고 ‘4D 작전’ 등에는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한국의 군사 전문가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이 이제 핵 미사일을 개발하고 그것을 우리를 향해 쏜다고 하면 감당할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북한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조치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는데, 4D가 여기 포함돼 있는데 북한의 핵 미사일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핵 미사일 기지도 타격하지만 필요하면 지휘부 시설도 타격 대상이 되는 거죠.”
북한이 최근 평양 방어를 위한 실전훈련을 벌인 것도 미-한 양국 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군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아래 평양 사수를 목적으로 하는 쌍방 기동훈련을 했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군사훈련을 보도하면서 평양 사수라고 명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광진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김광진 연구위원 /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한-미 연합훈련이 과거에 비해서 이번에는 규모도 대단히 크고 내용도 북한 핵 기지, 미사일 기지도 파괴할 수 있는 그런 내용으로 상륙작전, 군사작전을 내륙으로 전개하는 그런 것을 한다고 하니까 북한이 평양시 방어를 목적으로 훈련을 실시한 것이죠.”
아울러 한국 국방부는 24일부터 26일까지 미-한 연합 제5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습에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위협하는 가상 상황을 상정해 정치, 군사적 수준의 위협 평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미국이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핵우산 등 확장억제 자산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한국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습은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한 억제전략위원회 주관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