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과의 평화협정 논의보다 비핵화의 진정성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과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6일 북한과의 평화협정 논의 여부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순위 1번이라며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거나 안보리 제재 준수 등의 전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북한이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스스로 한 공약을 준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보다 넓은 범위로 나아갈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러셀 /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 “If North Korea were at long-last to begin…"
선 비핵화 협상이라는 기존의 미국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이 비핵화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할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중국의 안보리 결의안 동의와 미-한 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THAAD is not a diplomatic bargaining chip…"
러셀 차관보는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 사드는 외교적 협상카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과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시스템으로, 외교관들이 논의에서 사용하는 지렛대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사드 배치에 대한 논의 시기 등 관련 조치들은 외교관이 아닌 정치 지도자들과 군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러셀 차관보는 26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홍균 차관보, 임성남 1차관을 면담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안보리 결의안 채택과 이후의 이행 방안, 양자-다자 차원의 독자 제재,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이에 앞서 26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미-한 양국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나아가야 할 길, 특히 안보리 새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을 생각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1박 2일 간 일정을 마친 러셀 차관보는 2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안보리 결의 이후 북한 문제 대응 방안을 놓고 중국 측과 추가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