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개막된 31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올해도 일본과 함께 북한인권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31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29일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시작됐습니다.
[녹취: 최경림 의장] "It is my honor and privilege to declare to declare open the 31st session of Human Rights Council..."
올해 인권이사회 의장을 맡은 최경림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 대사의 사회로 개막된 이날 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총장]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systematic and widespread human rights violations have been vividly documented…"
북한의 중대하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를 통해 생생하게 기록됐다는 겁니다.
아울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지난해 12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고, 반 총장은 덧붙였습니다.
유럽연합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도 북한인권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쿤더스 장관] "Firstly the DPRK on which we will again be presenting with Japan a resolution……"
유럽연합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대신해 유럽연합 성명을 낭독한 베트 쿤더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올해도 일본과 함께 북한에 중대한 인권 침해를 끝낼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쿤더스 장관은 또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유엔 안보리가 북한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쿤더스 장관은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임기를 연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03년 유엔 인권이사회 전신인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을 제출하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일본과 공동으로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인권 결의안을 통해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 유엔인권 서울사무소 등이 신설됐습니다.
룩셈부르크의 장 아셀보른 외무장관은 북한에 대해,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절차에 문호를 개방하고 자국민에 대한 인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4주일 일정으로시작된 31차 유엔 인권이사회는 오는 24일까지 계속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하는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1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은 2일 회의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관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14일 각국 정부 대표들과의 상호대화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이번 이사회에 제출한 북한인권 보고서를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반인도 범죄로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식 통보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15일에는 자이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 최고대표가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보고할 예정입니다.
일본과 유럽연합이 공동 제출할 예정인 북한인권 결의안은 이번 이사회 마지막 날인 24일 채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