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은 오늘 (2일)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적재 선박을 차단하는 훈련과 후방으로 침투하는 북한 잠수함 대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군은 2일 제주 민군복합항 준공을 계기로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항구를 출입하는 선박의 화물 검색을 포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북한 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입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26일 준공된 제주기지 주둔부대의 첫 훈련이기도 합니다.
대량살상무기 적재 선박을 차단하는 훈련은 의심되는 북한 선박이 제주해역을 통과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를 신속하게 차단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해군 함정들은 의심선박에 정선 명령을 내린 뒤 승선 검색요원들이 링스헬기의 엄호를 받으면서 고속단정을 타고 접근해 의심선박 곳곳을 샅샅이 검색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제주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7기동전단의 7천6백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 함과 4천4백t급 구축함인 문무대왕함, 4백t급 유도탄고속함인 한문식함과 해경함이 참여했습니다.
이어서 정체가 파악되지 않은 수중 물체를 발견한 한국 해군은 현장으로 P-3 해상초계기와 링스헬기를 긴급 출격시키고 인근에서 대기하던 함정들을 이동시켰습니다.
해상초계기와 링스헬기가 탐색한 결과 이 잠수함이 아군 잠수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해상초계기는 잠수함의 도주로를 차단하고 수상함들은 잠수함 공격 준비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발각된 잠수함이 수면 위로 떠올라 훈련군의 통제에 따르게 되면서 훈련 상황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 훈련에는 천2백t급 잠수함인 박위함과 링스 해상작전헬기 그리고 P-3 해상초계기가 참가했습니다.
한국 해군 공보담당 장 욱 중령의 설명입니다.
[녹취: 장욱 중령/ 한국 해군 공보담당] “제주 민군복합항 준공 이후 처음으로 제7기동전단 세력과 잠수함, 항공전력이 입체적인 훈련을 펼쳤습니다. 앞으로 우리 해군은 해양주권 수호와 국가경제 발전을 뒷받침하는 남방 해상교통로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훈련은 해군 제주기지가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의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 동,서,남해로 전력을 신속하게 전개하는 해군 기동부대 운용의 요충지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해군 제주기지는 또 유사시 한국 해군 전력의 신속한 전개가 가능해져 적의 후방침투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해상 운송도 그만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