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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사·정보 관리들, '김정은의 무모함' 우려


지난달 7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7일 광명성 4호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지난달 7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7일 광명성 4호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미군은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인 한국 군과의 연례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다양한 전략무기들을 가동하며 전투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미군 사령관들과 정보 수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원회 제1위원장의 무모함과 폭력성을 지적하며, 억제력 과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미 ICBM 미니트맨-3 발사 장면] “Suspension released launch closed door open 발사 소음”

미 공군이 지난 28일 밤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의 시험발사 소리입니다.

사거리 1만5천 km인 이 미사일은 발사 후 시속 2만 4천 km의 속도로 6천 500km 를 날아가 남태평양의 표적에 정확히 떨어졌습니다.

미 공군이 보유한 미닛맨 미사일은 450개에 달합니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한국 군 당국자들을 현장에 직접 초청해 46년 전 첫 실전배치한 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함께 지켜봤습니다.

워크 부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군은 필요할 경우 국가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사일 시험발사는 핵 위협 국가들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군은 북한이 올 들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자 이처럼 전략자산들을 잇달아 공개하며 북한 수뇌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이번 달 시작되는 미-한 연합군사훈련에는 대규모 병력과 전력을 투입해 억제력을 더욱 과시할 예정입니다.

미 정보. 군사 당국자들은 이런 행보의 가장 큰 이유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위원회 제1위원장의 무모함과 폭력적 도발성에 따른 오판 가능성을 한 목소리로 지적합니다.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 (CIA)국장은 지난 9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김정은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레넌 국장] “I think it’s very obvious that Kim Jong-un is trying to demonstrate to the world that he has capabilities both in terms of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미사일 능력을 통해 무모하게 자신의 능력과 확산 능력을 세계에 보여주려고 하는 게 명확해 정보 당국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 (DNI)은 의회에 제출한 서면보고에서 “김정은이 집권한 뒤 계속 숙청과 처형, 지도부 교체를 통해 유일 지도자와 최종 결정권자로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폭력성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주 상원과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김 제1위원장이 정권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 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정은은 정권의 생존이 나라 안팎으로 북한이 핵 국가로 인정받는 것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는 겁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특히 상원 청문회 답변에서 김정은의 이런 행태가 어느 시점에서 오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스캐퍼로티 사령관] “I do worry about his calculation being wrong at some point, and that is when I might state that that is what I worry most about. His view of the world is a very….

김정은의 세계관은 매우 고립돼 있고 외부에 보여지는 그의 잔인한 지도력을 볼 때 그가 주변에서 많은 유익한 조언들, 혹은 적어도 중대한 상황에 대해 자문을 받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어 크게 우려스럽다는 겁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어 “김정은은 정권이 위태롭다고 생각할 경우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이런 위험성 때문에 “한반도의 긴장 수준은 지난 20년 이래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 대응 방안은 “대규모 훈련 등 한반도 내 억제 활동 유지를 통해 미-한 동맹의 강력함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캐퍼로티 사령관] “I think what we should do is to ensure that our alliance is strong, that we maintain our deterrence activities that we have there, particularly our large exercises here. I -- there is no doubt in my mind that he knows of our capability and believes that he can't, you know, defeat it.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김정은이 미군의 전력을 알고 있고 미군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며 강력함을 더욱 과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지난 26일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한 연합군사연습을 통한 전력 과시가 북한 수뇌부에 미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캐퍼로티 사령관] “I think they do have an impact. And what they demonstrate to North Korea is despite their provocations, that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 alliance is strong….”

미-한 동맹은 그저 이론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작전적 측면에서 매우 강력하며, 이를 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미군과 한국 군은 이런 메시지를 북한 수뇌부에 확실히 보내기 위해 이번 달 시작할 미-한 키 리졸브와 독수리 군사훈련을 사상 최대규모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두 나라 군대는 특히 지난해 서명한 새 ‘작전계획 5015’를 처음으로 적용해 방어 뿐아니라 유사시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시설 타격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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