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연합훈련에 동원된 미군 전력들

지난 7일 미 해군 7함대 강습상륙전단 본험리처드함(4만1천t급)이 미한 연합훈련인 독수리 훈련의 하나로 실시되는 쌍용훈련에 참가하려고 해군 부산기지를 나서고 있다.

미-한 연합군사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가운데 훈련에 투입된 미국의 전력자산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해군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주요 전력들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올해 미-한 연합훈련에서 가장 주목 받는 미군 전력 가운데 하나는 해병대 쌍룡훈련에 투입된 2척의 강습상륙함입니다.

미 해군이 보유한 와스프급 (Wasp) 강습상륙함(LHD) 8척 가운데 본험리처드 함 (LHD-6)과 박서 함 (LHD-4)이 처음으로 동시에 훈련에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강습상륙함은 대형 갑판을 갖춘 항모급 규모로 전반적인 해안 상륙작전을 지원합니다. 특히 전쟁 등 급변사태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인도적 지원과 피난민 구조 임무도 병행합니다.

본험리처드 함과 박서 함은 모두 배수량이 4만t 급으로 길이가 257미터에 달합니다.

항모급 갑판에는 미군의 주요 비대칭 전력자산인 오스프리 (V-22) 수직 이착륙기와 각종 헬기 등 항공기 수 십 대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트럭과 장갑차, 전차 수 십 대를 싣고 병력 2천여 명까지 탑승할 수 있습니다.

강습상륙함의 주력기인 오스프리 수송기는 해병대의 수륙강습 작전을 지원하는 첨단 군용기로 MV-22는 특히 전투기급 속도에 탁월한 탐지와 전자전 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박서 함의 고위 지휘관은 올해 쌍룡훈련 참가를 발표하는 동영상에서 박서 함이 이번 훈련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서 함 지휘관] “Boxer is one of the main batteries for this exercise and it will provide a full capabilities……”

해병대원들의 침투와 상륙, 이착륙기의 활동 등 포괄적인 작전 지원을 수행할 예정이란 겁니다.

이 지휘관은 특히 실전 상황을 염두에 둔 전반적인 비상 작전 훈련을 실시한다며 여기에는 인도적 구호와 재난 구조 훈련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신안보센터의 로버트 카플란 선임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피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비한 미-한 해군의 인도적 구호 능력 강화를 촉구해 왔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들은 군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훈련이 기존의 상륙 침투 작전 뿐아니라 유사시 내륙 침투와 전략 핵심 시설에 진격하는 훈련도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쌍룡훈련이 미 해병대와 해군 1만 2천 200 명, 한국 해병대와 해군 4천 5백 명, 호주와 뉴질랜드 등 유엔군까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 겁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그러나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훈련이 침투 상륙을 통한 거점 확보, 병력과 지원군의 신속한 해안 이동 등 기동 상륙 작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를 통해 “강제 진입작전에 따르는 전반적인 영역을 연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떠다니는 군사 기지로 불리는 핵 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 호가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도착합니다.

배수량이 10만 3천t에 달하는 존 스테니스 호가 훈련에 참가하면 항모급 전함 3척에 각종 전투기와 헬기, 최신예 조기경보기 등 무려 150대가 넘는 군용기가 언제든 출격이 가능합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번 연합훈련을 위해 제3 해병원정여단 (MEB), 11상륙전대 (PHIBRON), 31해병원정군 (MEU), 박서 함을 보유한 13해병기동부대 등을 출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존 스테니스 호를 모함으로 하는 함모 강습단까지 도착하면 보통 국가의 전체 군사력을 넘어서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존 스테니스 호는 길이가 332미터에 높이가 24층 건물과 비슷한 80M, 비행 갑판 등 크기가 축구장의 3배에 달합니다. 비행 갑판에는 슈퍼호넷 전투기와 최신예 조기경보기인 E-2 호크아이 등 군용기 80 여대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강습단에는 여러 구축함과 순양함,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핵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 호까지 포함하며 총 병력만 7천 명에 달합니다.

일부 언론들은 이밖에 핵폭탄과 핵미사일을 탑재한 B-2 스텔스 폭격기와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랩터 등 미군의 핵심 전력자산이 이번 훈련에 전개될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군 지휘관들은 북한의 점증하는 도발 위협에 대응해 억제력 과시가 중요하다며 대규모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