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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북한 도발하면 응분의 대가 치를 것"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인 미-한 합동군사훈련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땐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성명을 내고 총공세에 진입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7일 시작된 미-한 합동군사훈련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고 선제공격과 핵탄두 사용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오늘부터 역대 최대 규모로 한-미 연합연습이 실시됩니다. 우리 국민한테는 안보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북한에게는 추가 도발 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7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발표하고 미-한 양국 군의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돌입에 맞서 총공세에 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미-한 합동군사연습이 노골적인 핵전쟁 도발이라며 그에 따른 자신들의 군사적 대응 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핵 타격전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성명은 또 한국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둔 공격 수단들이 실전배치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기지들과 미국 본토를 과녁으로 한 핵 타격 수단들이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북한 국방위 성명에 대한 입장’을 내고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북한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경거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고 가차없이 대응할 것이며 앞으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이어지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북한 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시작으로 정부 대변인 성명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그리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연이어 내놓으며 미-한 연합훈련을 겨냥해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행보가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본격화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반발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과거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 제재에 대한 반발 과정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선제타격’을 계속 위협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는 북한이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한국 등 외부 사회를 흔들기 위한 전술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8월 목함지뢰 도발 때처럼 한반도의 긴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김진무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선거 국면에서 남남갈등을 야기시키고 선거 향배에도 영향을 줄려고 하는 것도 있고 또 한가지는 중국이 대북 제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 같은데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짐으로써 중국으로선 굉장히 부담을 느낄 겁니다. 그럴 때 중국이 대북 제재를 좀 완화시키는 그런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겠죠.”

이와 함께 오는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지도부가 지금의 위기 국면을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입니다.

[녹취: 박형중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김정은에 대한 개인숭배와 정권찬양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군중대회를 열고 있거든요. 다른 한편으론 2월 중순 경에 70일 전투를 발기했는데 이런 식으로 외부 긴장 속에서 수령에 대한 충성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작업들, 조작들을 계속적으로 해가고 있는 거죠.”

박형중 박사는 전쟁 분위기를 조장하는 무력시위나 사이버전 또는 천안함 폭침과 같은 기습적 국지 도발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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