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대북정책을 압박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이에 대해 도발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은정 기자가 서울 여의도 거리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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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일 핵 위협 수위를 높이는 등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 북한 이 쏜 단거리 미사일의 가상 표적이 부산항 등이었다는 보도도 나왔고, 북한 김정은이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고 핵 폭발과 핵 공격 실험을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는 최근 보도도 있었습니다. 서울 여의도 거리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러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고 반면에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녹취: 시민] “불안하죠.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우리 정부에서 좀 강하게 혼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핵실험 등에 대한 우리 정보력은 늦은 것 같고요, 다른 주변정세에 휘둘리는 정부가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궁지에 몰려있었으니까, 전술상의 하나가 아닌가."
잇따른 북의 도발로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녹취: 시민] “좀 짜증이 나죠. 솔직히. 아, 도대체 계속적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진행이 될까. 뭐 그런 생각도 들고.”
“체제 유지를 위한 과시로 보이는데요, 핵 보유국 인정이 목표일 테고.”
“북한의 어떤 과학적인 기술이나 이런 게 어느 정도 수준인지 솔직히 모르니까, 자기네들이 높이 평가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뭐 더 높은 기술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선전용이나 뭐 그런 관점에서 하고 있다고 보지, 그게 대성공을 거뒀다고는 아직까지는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거는 자기들 살려고 그러겠죠. 결국은. 그런 방향으로 연구를 했겠지만.”
한편, 미국 등 제 3국과의 공조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녹취: 시민] “미국하고 어떤 공조체제를 가져 가지고 북한에 대한 견제 의식을 좀 더 강화시켜야되지 않을까.”
최근 한국의 일관된 강경한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강경한 대북정책이 꼭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시민] “좋게 이렇게 하면 늘 이용당하는 부분이 90퍼센트 이상이라고 판단되고, 근본적으로 이해를 하고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상대방이라야지 베푸는 것도 가능한데, 진심으로 사과가 따라야지 후속조치가 되지. 뭐 늘 그러니까 다음에 오면 혼내 줄 것이다, 계속 그걸로 일관하면 안 되지.”
“이 때까지 도발을 많이 해 왔잖아요, 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거기에 익숙해지면 안되고, 저는 강력하게 제재할,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정책적으로도 북한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는 않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북한에서 다른 어떤 긍정적인 반응이 오지 않는 이상은 지금 이렇게 강경적으로 나가고 있는 모습도 나쁘진 않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우리가 뭐 굳이 끌려 다닐 필요는 없잖아요.”
“북한에 전략을 보면, 상투적인 게 많이 있거든요. ‘벼랑 끝 전술’ 이라든가 이런 거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러한 전술을 사용하더라도 우리가 꾸준하게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대응을 하고.”
“우리만이 변해야 되고. 서로 공존해야 되는데, 그들은 뭐 강하다고나 할까? 그런 게 좀 그래요. 대북정책은 현재 그대로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계속 이렇게 강경하게 나가는 게 맞다고 보거든요. 우리가 다 퍼줘 가면서 옛날처럼 그렇게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했던 거를 연이어서 좀 나갔으면 좋겠는데요. 그 쪽에서 여러 가지 조건이 많으니까. 별안간에 바꾸는 것도 문제가 좀 있지 않나. 기다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겠지만.”
“지금 강경 대북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이고요, 앞으로는 계속 대화한다고 하고 뒤로는 딴 짓 하는 게 북한인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믿어선 안 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이전 정권에서도 계속 완만하게 했을 때도 한 번도 제대로 응한 적이 없었잖아요. 대화는 당연히 우리랑 먼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반면, 최근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녹취: 시민] “같은 민족이 다시 같이 우리가 더 뭉치려면 그 사람들에게 줘서 더 이끌어 내야 되고, 그래서 그런 쪽에서는 많이 안아줘야죠.”
“우선 계속 강하게 나가기 보다는 북한이 우리랑 어떻게 보면 성격이 많이 다르잖아요. 워낙 어떻게 튈지 모르는 나라이기 때문에 북한이 핵 위협을 하고 있지만, 우리 쪽에서는 조금 더 대화로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치게 이게 강하다 보면 부러지는 수도 있고 하니까 어느 정도는 융통성을 가지고 우리가 한 수 위의 입장에서 좀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겠죠.”
“회사를 다니면서 약간 대립된 의견이 있을 때는 대화를 하면서 풀어야 되는 게 제일 큰 방법이에요. 무조건 얘기를 안하고 나서 더 고립된 이런 것 보다는 대화를 하면서 어느 정도는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를 하는, 북한과 소통하고 얘기를 하면서 대립되는 이런 부분을 좀 풀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좀 너무 배타적으로는 보지 말고, 경제관계도 좀 풀어가고, 여러 가지 문제도 풀어가야지.”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을 강경하게 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는데, 강경책이 아니라 북한을 우리가 한민족이니까 안고 가야 될 대상이 되지 않을까.”
“저는 결국엔 최종적인 목표가 통일이고 그런데, 통일을 우리가 강하게 무력적으로 할 수 있는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즉, 그 쪽 안에서 우리 쪽으로 융화되는 통일이 제일 옳은 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기반을 닦아야 되는 게. 계속 손을 내 주고 한 민족으로서 포용하려고 한다라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한편, 최근 한국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녹취: 시민] “북한이 열고 나와야지, 우리가 손을 내민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오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