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 호가 미-한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미-한 연합사령부는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 해병대의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 함을 공동취재단에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략무기로 존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의 주함인 항공모함 존스테니스 호가 13일 오전 11시 한국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존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스테니스 호를 비롯해 9천2백t급 구축함인 스톡데일함과 정훈함, 윌리엄 로런스함 그리고 9천8백t급 순양함인 모바일베이함 등과 함께 제9항공단, 제21구축함전대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거리 2천5백km인 토마호크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 호도 이 강습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존스테니스 항공모함은 배수량 10만3천t의 니미츠급으로 폭 78m에 길이 333m, 승조원은 6천5백 명으로 말 그대로 ‘떠다니는 군사기지’입니다.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의 3배 규모로 미 해군 호넷 F-18 전투기를 비롯해 프라울러 전자전기, 호크아이 E-2C 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80여 대가 탑재됩니다.
미국이 미-한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기간에 핵추진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를 한국에 보낸 것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감행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풀이됩니다.
광범위한 파괴력을 가진 전략무기를 북한의 턱 밑에 들이밀어 북한이 추가 도발을 저지르면 강력한 응징을 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것입니다.
한편 미-한 연합사령부는 지난 12일 4만천t급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을 국방부 공동기자단에 공개했습니다.
공동기자단은 경북 포항에서 미군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에 탑승해 포항 앞바다에서 ‘쌍용훈련’ 작전 중인 본험리처드함에 착륙했습니다.
오스프리는 날개 끝에 달린 2개의 엔진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틸트로터’기로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 없습니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벨과 보잉이 공동개발한 오스프리는 최대 속도가 시속 500km로 기존 헬기보다 2배 빠르고, 중간 급유 없이 3천9백 km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오스프리가 착륙한 본험리처드함은 4만천t급 강습상륙함으로 이번 미-한 연합훈련에 동급 강습상륙함인 박서함과 동시에 참가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미군 강습상륙함에는 항공모함과 유사한 비행갑판이 있습니다. 이들 상륙함은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20여 대, 해리어 수직 이착륙기 10여 대, 수송헬기 20여 대, 슈퍼코브라 헬기 등 55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내부에는 M1A1 전차 5 대, 장갑차 25 대, 견인포 8 문, 트럭 68 대, 보급차량 10 대 등도 탑재할 수 있습니다.
본험리처드함은 임무에 따라 탑재하는 항공기의 구성을 바꿀 수 있는데 사실상 항공모함 기능도 하며 크기와 규모가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항공모함과 유사하다는 평가입니다.
미-한 연합사령부는 13일 경북 포항 독석리 해안에서 각종 상륙장비와 미-한 해병대, 호주와 뉴질랜드 군까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쌍룡훈련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