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잇따르는 가운데 차기 다연장로켓 ‘천무’ 등으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천무를 운용하는 부대를 방문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주문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계속되는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력전 개념에 의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차기 다연장로켓 ‘천무’ 등으로 북한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천무’는 순수 한국 기술로 개발된 다연장로켓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실전배치됐으며 최대 사거리 80km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진지를 초토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28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ISR 자산이라든가 무인정찰기 그리고 아서-K 등과 같은 대포병 레이더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을 해서 감시체계를 구축을 하고 또 발전시키고 있고, 또 우리가 ‘천무’라든가 ‘ATACMS’와 같은 지대지 능력과 그리고 SLAM-ER과 같은 공대지 능력 등을 통합해서 타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또 그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미-한 동맹의 맞춤형 억제전략과 포괄적 미사일 대응전략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2020년대 중반까지 ‘킬 체인’과 KAMD 구축이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28일 다연장로켓 ‘천무’ 운용부대를 찾아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서울 불바다’ 위협과 ‘최후통첩장’ 발표 등 군사 도발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에게 도발은 곧 자멸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한 장관이 천무 대대를 찾아 만반의 대비태세를 주문한 것은 북한이 최근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을 강화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6일 장거리 포병대의 ‘최후통첩’을 발표한 데 이어 27일 개별 군 부대의 전투 대기 상황을 전하며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소형화, 정밀화된 핵무기 등 전략군의 강력한 타격수단이 한국과 미군기지 그리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물리적으로 없앨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첫 입성한 105탱크사단과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인민군 2군단이 현재 청와대와 서울을 조준하고 있으며 서남전선 장재도와 무도의 포병들은 ‘연평도 불바다’를 ‘서울 불바다’로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북한 군이 24일 한국 청와대와 서울 시내 정부시설을 겨냥해 진행한 ‘장거리 포병대’ 훈련 동영상을 20분 가량의 기록영화로 만들어 27일 방영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보도 기록영화] “쌓이고 쌓인 증오와 분노를 터뜨려 청와대와 서울시 안의 괴뢰반동 통치기관들을 가상한 목표들을 무자비하게 불마당질 해버리는…”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부대 훈련 시찰 영상을 사흘 만에 기록영화 형태로 공개한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그동안은 보통 한 두 달 치 영상을 모아 방송해왔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자신들의 선전선동 공세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인데 지금 그 정도 위협을 안 하고서는 김정은이가 위로가 안되니까 그렇게 하는 거죠. 대외용이라기보다는 사실 내부용이 더 강하고 또 김정은이 와서 목을 자르겠다고 하니까, 군부가 가만히 있으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군부가 과잉충성으로 그런 액션 플랜들을 하죠. 일종의 충성경쟁이라고도 봐야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25일 모두 4개 면을 할애해 서울 시내를 겨냥한 ‘장거리 포병대’ 훈련 사진 41 장을 게재하며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