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미-한 양국의 구상을 소개했습니다. 사드를 최대한 조기에 배치하는 것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게 관련 논의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한국과 미사일 방어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프랭크 로즈 국무부 군비통제.검증.준수 차관보가 밝혔습니다.
로즈 차관보는 12일 영국의 민간기구인 합동국방안보연구소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계획 등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지난 2월부터 공식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미-한 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2월7일 사드 배치 협의에 공식 착수해 지난달 4일에는 이 문제를 다룰 공동실무단 회의를 열었습니다.
로즈 차관보는 사드가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 등 사거리연장 미사일을 겨냥해 중요한 방어 역량을 제공한다며, 미-한 양국이 사드를 최대한 조기에 한반도에 배치하고 운용하는 것의 타당성을 따져보는 게 공식 협의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드를 최대한 빨리 배치하려고 한다는 미국 정부의 구상은 지난 2월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의 발언을 통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로즈 차관보는 사드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시각을 거듭 일축했습니다. 중국이 사드를 자국의 전략적 핵 억지에 대한 위협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2010년 탄도미사일방어 검토’ 보고서에 명시된 대로 미국 본토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중국의 그런 역량을 훼손하기 위해 고안된 게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중국의 주장과 달리 사드 미사일과 레이더 모두 그런 기능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된다면 순전히 북한에 초점을 맞추고,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한 양국의 기존 미사일 방어 역량을 끌어올리는 다층 미사일 방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8일 사드 배치 문제가 한반도에 있는 미국을 보호하고 한국을 보호하는 일의 일부라며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