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근로시간 줄고 개인투자 늘어...대권 후보 호감도, 문재인 1위

한국 서울의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 동료들과 함께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한국 사람들의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지난 5년간의 생활시간 변화상을 조사한 통계가 발표됐다고 합니다. 하루 중 일하는 시간, 자는 시간, 여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첫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한국 통계청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 1999년부터 5년 단위로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 한국의 국가통계인데요. 2014년을 기준으로 한국 사람들의 어떻게 시간을 쓰고 있는지 여러 활동 분야의 시간표가 자세하게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초등학생들의 방학 생활 계획표가 생각나는 군요? 2014년도를 기준으로 한국 사람들의 하루 24시간 시간표, 어떻게 되어 있는지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전국 2만7000명을 표본으로 조사했습니다. 개인이 시간 일지에 자신이 한 행동을 일기 쓰듯이 2일 동안 직접 기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인데요. 일과 가사노동, 학습 등 이른바 ‘의무시간’에 할애된 시간은 하루 중 7시간 57분이었고, 수면과 식사, 건강관리 등 개인에 투자하는 필수시간은 11시간 14분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5년 사이에 일하는 시간이 한 시간 가까이 줄었고, 개인을 위한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 투자가 늘었다는 것 바람직한 현상이군요.

기자) 구체적으로 보면, 개인위생과 외모관리, 건강관리에 20분 정도 늘었고요. 스포츠 레포츠 활동이 12분 정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가시간은 199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 4시간 49분이었고요.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하루 평균 집에 있는 시간이 지난 15년 사이에 40분 정도 늘었다는 겁니다. 한국 사람들이 하루 평균 15시간 정도 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야근과 긴 회식문화가 일반적이었던 1990년대와는 달리 국민 개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높아져 집에 있는 것을 편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인터넷쇼핑 발달해 물건사기 위해 굳이 집 밖으로 나갈 필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한국사람들의 약 60%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하루 평균 잠자는 시간은 평일 기준 7시59분으로 5년 전보다 12분 늘었고. 토요일 밤에 가장 늦게 자고, 일요일 밤에 가장 빨리 잠자리에 든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도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차기 대통령감에 대한 관련 소식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20대 국회를 구성하는 총선거가 마무리됐고, 내년 12월이면 한국도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이은 제 19대 대통령선거를 공략하는 정치권의 대권 경쟁 분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최근 각 언론사가 여론분석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정치관련 여론조사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는 것이 바로 차기 대통령 후보에 관한 주제입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 마자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정치권의 뜨거운 뉴스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궁금하군요.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어떤 인물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각 정당을 대표하는 지도자의 이름과 전ㆍ현직 서울시장, 그리고 올해 12월에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 전에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오르기도 했는데요. 총선거 이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부산 사상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서울 노원지역 국회의원이 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이번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소속의 대선 후보감들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지 않은 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낙선하기는 했지만 대통령 후보감 순위 3~4위로 거론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는 달리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호감도는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 설문조사에서 상승세인 분위기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인데요. 안철수 대표는 최근 지지율이 높아진 ‘국민의 당’의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이고, 문재인 전 대표는 관련 여론조사에서 14주째 연속 1위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오늘 서울에서 시인 윤동주 관련 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민족시인 윤동주를 지키자’는 구호를 내 건 행사였다는데,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중국이 윤동주 시인을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용정시 명동촌에 있는 윤동주 생가 앞에 세워진 경계석에 쓰인 문구인데요. 한 해에 10만명에 가까운 한국사람들이 찾아가는 시인의 생가 앞에 세워져 있는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쓰인 경계석, 서울시인협회가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시의 한류시대 선포식’ 행사가 오늘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진행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 학창시설에 즐겨 외던 시였는데, 민족의 대표 서정시인이라고 배웠었는데, 중국에서는 조선족 시인이라고 하고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말이 억압받고 있을 때, 윤동주 시인이 써 내려간 시는 일제에 항거하고 민족 정신을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고, 배워왔습니다. 자아 성찰을 통해 비극적인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며 이런 분석이 여러 학자들의 시인 윤동주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었는데요.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찾아가고 있는데, ‘조선족 시인 윤동주’라고 새겨진 경계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오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는 것이 서울시인협회의 주장입니다. 중국이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시인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고, 한국 젊은이들이 멘토로 삼고 있는 민족 시인을 빼앗기는 일이라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중국과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왜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 시인이라고 하는지 그 배경도 살펴봐야겠군요. 시인의 생가가 중국 용정시에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인이 태어난 곳이 1917년이고 당시 만주 북간도 명동촌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어려웠던 세태를 벗어나고자 북간도에 한인 마을을 형성한 함경북도 유민인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이 중국이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이라고 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서울시인협회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가족이 잠시 이주를 한 것이지 중국 국적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소수 민족의 하나인 ‘조선족’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이 생가를 정비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시인의 생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를 각인시키고 동시에 관광수입도 늘리고 있다면서, 민족의 시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시인들이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시인의 국적을 조작한 안내석을 철거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일본 정부에 대한 요구는 어떤 것입니까?

기자) 27살의 나이에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진 윤동주 시인의 사인을 밝히고 유가족과 한국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형무소에서 질병 치료용으로 개발한 임상실험 주사를 맞다가 1945년 2월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본의 뇌일혈로 인한 사망 주장은 사인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한 명의 시인이 아니라 한민족의 상징인 윤동주 시인에 대한 역사적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인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사인에 대한 진실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동주’라는 제목의 윤동주시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개봉돼 국민적인 관심이 모았는데요. 서울시인협회가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하는 배경에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