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반도 전역이 황사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바깥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는데, 실내에만 있을 수도 없고 말이지요. 그래서 요즘 한국에서 미세먼지를 걸러내 주는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는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 볼까요?
기자) ‘황사가 온다’ ‘미세먼지가 심하다’ 이럴 때 한국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마스크입니다. 집 안이나 실내 두겠다며 공기정화식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구요. 구강청정제, 공기청정기, 마스크와 물티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먼지를 막아주고, 걸러주고, 헹궈주고 닦아줄 수 있는 물품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스크하면 겨울에 쓰는 방한용과 얇은 1회용 마스크가 대부분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 거리에는 10㎛이하의 미세먼지를 막아줄 수 있다는 특수마스크 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또 관음죽이나 아레카야자 등 공기정화식물 판매량도 평소보다 4배 넘게 늘었다고 하구요. 인공눈물과 손세정제, 목캔디와 구강청정제 등 호흡기에 남아있을 수 있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상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 중국발 황사먼지가 불어오는 시기도 열흘 정도 더 빨라졌고, 미세먼지에 휩싸인 날이 많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를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에는 요즘 황사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야외활동하기가 딱 좋은 계절인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는군요.
기자)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미세먼지 공포가 사람들의 바깥 활동을 확실히 줄여놓았습니다. 한강 길 따라 자전거 타는 인구도 눈에 띄게 줄었고, 주말이면 5만명 이상 몰리던 서울대공원 관람객이 지난 주말에는 1/3도 안됐다는 것이구요. 대신 동네 작은 어린이놀이카페나 실내놀이시설이 황사 특수를 보고 있구요. 봄철이면 전국 곳곳에서 도심을 막고 진행되는 마라톤대회가 있었는데, 지난 주말 미세먼지 속에 대회를 강행해 ‘자살과 다름없는 행위였다’는 환경단체의 강력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어제는 대통령도 관련 언급을 했는데요.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지금 이 좋은 날씨에 마음대로 산책도 못하고 이게 정말 뭡니까” 라고 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장기적 단기적으로 관련 문제를 풀어가고, 언론사들은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하자는 의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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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공무원, 북한으로 말하자면 노동당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일꾼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요즘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공무원’이 제일 되고 싶은 직업 중의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취업난이 원인이라는데, 이번에는 사상 최대의 인원이 공무원시험에 응시한다는 소식입니다.사상 최대,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오는 6월에 치러지는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과 서울시공무원 9급 공채시험, 지방공무원에는 21만 여명이 서울시공무원에는 13만2843명이 지원해 사상 최대인원이 몰렸습니다. 한국에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직급은 9급을 비롯해 7급 시험을 통과하거나, ‘사무관’ 직급으로 시작하는 5급 ‘행정고시’에 응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진행자) 가장 낮은 직급의 공무원지만 인기는 제일 많은 것 같군요. 도대체 몇 명을 뽑는데 21만명, 13만명이 지원을 한 것인가요? 경쟁률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16개 시도 소속의 지방공무원 9급 공채에는 만 1천300여명명을 선발하는데 21만 여명이 몰렸고, 서울공무원 공채에는 1천596명을 뽑는데 13만2천843명이 지원했습니다. 지방공무원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만 평균 18.8대 1이고, 서울공무원 경쟁률은 83.8대 1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거지요?
기자) 취업난의 심각함이 공무원시험의 경쟁률로 대변되고 있는 정도입니다. 대기업, 중소기업에 취직을 해도 성과에 따라 회사 사정에 따라, 또 개인의 의사에 따라 직장생활을 오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수는 적은 편이지만 복지체계가 잘 되어 있고,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무원시험에 몰입하는 ‘공시족’을 보는 시선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지방9급 공무원 시험의 경우 지난해 1만1455명 모집에 18만8471명이 지원해 16.5대 1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8.8대 1로 올라섰고, 특히 서울의 경우 84대 1에 가까워서, 한국에서 공무원이 된다는 것,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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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브라질 올림픽 출전 준비가 한창인 한국 소식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올림픽 개최 100일전이군요?
기자)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31번째 하계올림픽. 8월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펼쳐지는 열정의 올림픽에 한국의 태극기를 안고 나갈 선수들이 마음가짐도 정비하고 출전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행사가 오늘 열렸습니다. 오늘 한국 대표선수들의 훈련장소인 태릉선수촌에서는 브라질 올림픽에 입고 나갈 선수단 단복과 신발, 모자 등 선수단 장비의 디자인을 공개하는 시연회가 열렸구요.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올림픽 4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는 대한체육회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 올림픽에서도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자리를 다지겠다는 각오군요?
기자) 2000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서 9위, 중국 베이징에서 7위, 영국 런던에서 5위를 했던 만큼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선수들의 출사표도 전해졌습니다. 언뜻 보면 한국 선수단이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12시간의 시차와 비행거리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 안정적인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전통 효자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 사격, 배드민턴과 탁구 등이 메달 사냥에 앞장 서고,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골프에서 여자선수들이 첫 금메달을 거머쥐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브라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은 14개 종목 300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대표팀도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구요?
기자) 컨디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한 스포츠 경기인 만큼, 면역력을 높이고 체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건강식단이 브라질 현지로 옮겨갑니다. 한국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식당이 차려지는 것인데요. 잘 먹고 잘 쉬는 것과 함께 지카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선수들의 단복과 일상복 모두를 긴 팔과 긴 바지로 제작 됐습니다. 특히 단복의 경우 약품 처리된 특수 섬유로 제작돼 방충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선수들에 대한 특별 보건위생 교육과 함께 항시 휴대할 수 있는 모기기피제 보급, 그리고 지카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의사와 전문인력도 함께 파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