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을 이끌어갈 차기 대통령 후보감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군요. 아무래도 내년 12월에 있는 대통령선거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일텐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지, 여론조사기관의 관련 조사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 갤럽이 조사해 발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위에 올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진행자) 안철수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한국 야당 정치권의 대표주자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이 각각 21%와 17%의 지지도를 얻었고, 전ㆍ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박원순 시장도 6~7%를 얻었습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의원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도 그 뒤를 따르고 있는데요.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율 21%는 갤럽이 진행한 자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 후보 군에 이름을 올린 후 가장 높은 지지율입니다.
한국의 제 19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내년 12월 20일에 치러지구요. 선거권을 가진 국민 유권자의 직접 투표로 선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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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제 한국에 두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하루 사이에 세 번째 감염자 소식도 들리는 군요. 자세하게 전해주시죠?
기자)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다녀온 뒤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20살 강모씨에 이어 한 살 위의 형 강모씨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씨 형제는 4월 중순, 필리핀으로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감기증상과 발진을 보였던 동생과는 달리 형은 아무런 증상이 없었습니다. 병원을 다녔던 동생 강모씨가 보건당국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형 강모씨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난 26일 예정대로 경기 북부 지역의 모 부대로 입대했었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두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인 동생 강모씨에 대한 역학조사로 형의 감염사실 확인 된 것인데, 동생 강모씨가 하루 만에 퇴원을 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군에 입대했다는 소식에 오늘 한국 사회가 잠시 놀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신병 입대라면 여러 가지 단체활동이 많았을 텐데, 놀랄 만도 하군요. 그런데 군에 간 형 강모씨, 지금은 어떤 상황에 있습니까?
기자) 군 병원에서 정밀 진료와 검사를 받고 있답니다. 유전자 검사에서는 양성반응이 나왔지만 역시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모기의 활동이 없는 시기여서 전파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국방부와 보건당국의 입장인데요. 보건당국은 군 입대 전에 형제가 함께 다녀온 필리핀 여행지에서 모기에 물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증상은 없다고 하지만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군인, 한국 군에서는 어떻게 관리를 할지 궁금하군요.
진행자) 법정전염병 보균자인 군인은 분명 특별관리 대상입니다. 그런데 형 강씨의 경우는 아직 군번이 나오지 않은 훈련생이고, 정식 입대 절차를 위한 신체검사 전이어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전염의 우려는 없지만 정상적인 군 입대를 위한 훈련소 생활을 불가능하다는 판단이구요, 유전자 검사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최종 완치 판정을 받은 후 다시 입대절차를 밟아야 한답니다. 의도하지 않게 한국에서 몇 되지 않은 군대 두 번 가는 청년이 되는 것인데요. 군 입대를 원하는 청년들이 워낙 많아서 원하는 시기에 입대가 어려운 요즘, 강씨의 경우는 완치 후 우선입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한편, 한국 보건당국은 필리핀 등 동남아여행객들에 의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지카바이러스를 주의 깊게 보고 있는데요. 동남아시아 여행 후 입국 여행객들에게 귀국 후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문자 발송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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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오늘부터 서울에서는 ‘궁중문화축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관람객들도 조용한 분위기로 둘러보는 곳이 궁궐인데, 앞으로 열흘 동안은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잔치의 무대가 된다고 하네요. ‘궁중문화축전’ 어떤 행사입니까?
기자) 서울에 있는 궁궐과 종묘 등 조선왕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열리는 축제입니다. 궁중의 다양한 문화를 살펴보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열흘간의 국민 잔치가 열린 것인데요. 이 시각 경복궁에서 진행되고 있는 화려한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오늘(4월 29일)부터다음달 8일,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까지 열흘동안 다양한 궁중 축제가 펼쳐집니다.
진행자) 서울에 궁궐이 몇 곳이나 있습니까?
기자) 궁궐이 네 곳이고, 왕가의 사당인 ‘종묘’도 있습니다. 청와대 앞 쪽으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세종대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조선의 역사가 시작된 ‘경복궁’이 있구요. 왼쪽으로 제 2 궁인 ‘창덕궁’, 숭례문 가는 오른편에 ‘덕수궁’, 창덕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길목에 ‘창경궁’이 있습니다.
진행자)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궁중축제라고 하셨는데,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조금 더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조선왕조 500년 역사 속 왕실의 모습, 왕이 중심이 된 행사를 보려면 경복궁으로, 궁궐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려면 창덕궁으로, 궁궐사람들의 일상은 창경궁을 찾으면 되고, 근대조선 왕실의 모습은 덕수궁으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궁궐 속으로 시간여행, 주제별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인데요. 특히 5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리는 ‘1892년 왕의 잔치’는 조선의 26대 국왕인 고종의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일을 축하하는 궁중잔치를 재현합니다. 고증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의례와 무용, 음식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잔치가 열리는데, 잔치에 초대된 300여명의 문무백관과 백성들, 일반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들어간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냥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축제가 되겠군요.
기자) 창경궁에서 열리는 ‘1750년 시간여행’도 눈길을 끕니다. 영조 26년을 배경으로 궁궐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일상을 시민들이 함께 재현해보는 라이브 드라마 행사가 있구요. 국악 오케스트라. 아리랑에 춤까지 역사와 현대를 아우르는 퓨전문화행사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왕가의 사당 종묘에서는 조선 세자빈의 혼례식이 열립니다. 궁중축제기간 궁궐 등의 입장료는 50% 할인을 하고 있는데,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시민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앞으로 열흘간 서울은 한복차림으로 시내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