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핵단지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무개화차가 등장하는 등 또다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핵무기의 원료,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한 재처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31일 공개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에는 플루토늄 생산 가능성을 시사하는 몇 가지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5월 22일 현재 영변 방사화학실험실에 딸린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석 달 전 발전소 옆에 서서히 쌓이기 시작한 석탄 더미가 완전히 채워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월13일에서 22일 사이 하역 건물 옆에는 철로로 움직이는 무개화차가 정차돼 있습니다. 직사각형의 탱크 혹은 통이 적재돼 있는데, 재처리 작업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을 공급하거나 폐기물을 처리하는 용도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민간 군사정보업체 ‘올 소스 어낼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2000년대 초반, 그리고 올해 초반부터 주기적으로 눈에 띄는 무개화차는 모두 재처리 활동과 관계돼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핵연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한 재처리를 준비 중이거나 이미 작업을 시작했을 수 있다는 조짐이라는 겁니다.
5메가와트급 원자로는 동쪽 방향으로 2대의 대형 트럭이 보이는 것 외에 연기나 나거나 냉각수가 배출되는 등의 특이한 동향은 없습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원자로 활동이 멈춰있거나 매우 낮은 출력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1년에 핵무기 2개 분량에 해당하는 약 6kg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건설 중인 실험용경수로에서는 일부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경수로 변전소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건물 동쪽과 서쪽 방향 모두로 전력망을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