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전 준비 작업을 노출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은 뜸하지만, 기존에 파놓은 갱도를 이용해 조용히 추가 핵실험 준비를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북한이 인공위성에 핵실험 징후를 노출하지 않고도 5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 노스’의 잭 리우 연구원은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리우 연구원은 “북한의 지난달 핵실험 이후 최근까지 풍계리에서 또다른 핵실험의 움직임이 관측된 것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이미 완공된 갱도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4차 핵실험이 실시된 북쪽 입구에 중심 갱도로부터 연결된 갱도가 추가로 있을 수 있다면서, 지난 2009년과 2012년 당시 폐석더미로 관측된 남쪽 입구에도 정확한 숫자를 알 순 없지만 갱도가 존재하고 있다고 리우 연구원은 확인했습니다.
결국 이미 마련된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인공위성은 그 징후를 감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리우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실제로 리우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달 4차 핵실험도 준비 과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감행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리우 연구원에 따르면 4차 핵실험 전까지 북한은 위성에 탐지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작업을 했고, 작업 속도를 늦추면서 정확히 어떤 공사를 하고 있는지 외부에서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리우 연구원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 과정을 과거와 달리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4차 핵실험 이후 촬영된 풍계리 현지 위성사진에 따르면 남쪽 입구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지만, 북쪽 입구에서는 인적 움직임이 관측됐습니다.
리우 연구원은 이들이 4차 핵실험을 평가하는 인력인지, 혹은 추가로 연결된 갱도에서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거나, 방사능 유출을 막는 작업을 하는 인력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