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은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정강정책에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 전자기파 EMP 공격을 할 수 있다며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체제는 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화당이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18일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전당대회 첫 날 정강정책을 채택했습니다.
공화당은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목표와 전략을 담은 이 문서에서 북한의 위협도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거의 보유단계에 있으며, 전자기파 EMP 공격이 더 이상 이론적인 우려 사항이 아닌 실질적인 위협”이라는 겁니다.
공화당은 핵무기가 고고도에서 하나만 폭발해도 미국의 전력망과 핵심 기반시설이 붕괴되고 수 백만 명의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자기파는 높은 상공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킬 경우 생기는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전자파입니다.
공화당은 중국과 러시아가 전쟁계획의 일환으로 시설물 파괴 계획을 포함하고 있는데도 미국은 EMP 공격으로부터 수 백 개의 전기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의회 상하원에 계류 중인 전자기파 공격 대비 법안을 시급히 통과시켜 미국의 전력망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의 정강정책은 또 북한을 “김 씨 일가의 노예국가”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 변화의 필연성을 인정하고, 핵 재앙으로부터 모든 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한반도의 긍정적 변화를 가속화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해체를 계속 요구할 것이며,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해 맞설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주민의 인권이 정립되길 바란다며,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 조약 동맹을 맺은 나라들도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화당의 이번 정강정책에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주장해 온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주한미군 철수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에 가입한 서방국들이 기존의 약속을 지켜 군비 투자를 확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이달 초 공개한 정강정책 초안에서 북한과 관련해 공화당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초안은 북한을 ‘가학적인 독재자’가 통치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도록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이 불법적인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선택의 폭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일본 등과 동맹관계를 심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25일부터 나흘 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정강정책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