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 이르면 1~3년 안에 전력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거론하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앞으로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의 실전배치를 위해 진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SLBM의 신뢰도 검증을 위해 추가 발사와 잠수함 작전능력 점검 등 전력화를 위해 1~3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이 지난 24일 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함에 따라 지난 4월의 시험발사 직후 전망했던 실전배치 가능 시점을 앞당긴 것입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 대해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동해로 고각발사된 SLBM이 최고 고도 500km 이상, 사거리 약 500km로 관측돼 비행시험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한국의 안보에 위협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방부는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2000년대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SLBM 개발에 착수했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집중적으로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구소련제 골프급 잠수함을 도입해 SS-N-6 미사일을 토대로 SLBM 기술을 획득하고 약 4년 전 신포조선소 인근 지역에 지상사출 시험장을 건설했습니다.
이어 ‘지상사출에서부터 수중사출, 초기비행, 시험발사 그리고 전력화’ 단계까지 20여 차례의 사출시험과 시험비행을 거쳐 SLBM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분석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점증하는 SLBM 위협에 대응해 미-한 양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한국 군의 잠수함 작전능력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류제승 한국 국방부 정책실장입니다.
[녹취: 류제승 정책실장/ 한국 국방부] “북한의 SLBM 발사단계에서는 한-미 탐지자산으로 미사일을 포착해 KAMD 등 연합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하는 태세를 갖추겠습니다.”
국방부는 특히 북한 SLBM의 위협에 대비해 미-한 양국 군의 상호운용성을 증진해 미사일 방어체계를 보다 유기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해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한국 내 군사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입니다.
[녹취: 한민국 장관/ 한국 국방부]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원님들께서 말씀해 주셨고… 그 문제에 관해서는 여러 의원님들의 걱정과 우려가 크시고 이러한 방향으로 국방부가 노력하라는 말씀을 저희들이 귀담아 듣고 앞으로 업무에 참고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북한의 SLBM과 관련한 대처 방안으로 SLBM을 발사단계에서 포착하는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1대를 추가 도입하고 패트리엇 미사일의 성능 개량과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개발을 가속화하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