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박근혜 대통령, "북한 비핵화 공조" 당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7일 열린 한국-아세안 정사회의에 앞서 정상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리 센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박근혜 한국 대통령,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 핵 불용’에 대한 아세안(ASEAN) 국가들의 보다 분명한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효과를 보기 위해선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해 온 아세안 국가들의 분명한 말과 행동이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확고한 의지를 인식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북 핵이 역내 긴장과 불안정의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문제 의식을 공유하면서 여러 계기에 확고한 북 핵 불용 의지를 표명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충실히 이행해 온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북한의 비핵화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아세안 정상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포함된 아세안에 대해 북 핵의 심각성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 대북 제재 공조의 중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입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한-러 정상회담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고 한-중 정상회담도 갈등을 관리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면 이 와중에 북한이 노동 내지는 스커드 C형으로 보이는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전방위적인 국제 공조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아세안 역시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에 동참을 요구하는 그런 메시지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 대통령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선 중재재판 판결을 계기로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그동안 관련 합의와 비군사화 공약, 국제적으로 확립된 행동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7월 필리핀과 중국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재판 결과가 나온 뒤로 박 대통령이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경제협력 확대와 관련해선 세계경제가 저성장과 보호주의 움직임으로 불안한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제사회는 교역과 투자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앞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에 박차를 가해 교역과 투자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선 한-아세안 협력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 한 해라며 한국도 올해 하반기 중에 인도네시아와 함께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인데 아세안 차원의 노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