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에 이사국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6일 채택한 언론성명에서 지난 5일 감행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 호와 1874 호, 2087 호, 2094 호, 2270 호가 정한 북한의 국제사회 의무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북한의 모든 행위가 북한의 핵무기 운반 시스템 개발에 기여하고,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데 개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지난 4월부터 이어진 탄도미사일 발사를 일일이 거론하면서, “북한이 반복되는 안보리의 성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데 대해 안보리 이사국들은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다”고 명시했습니다.
성명은 유엔 회원국들에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 노력을 배가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제재 결의 2270 호에 따른 이행보고서도 가능한 빨리 제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성명에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성명은 “안보리 이사국들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면서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안보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연 당일 언론성명을 채택한 건 지난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올해 총 8차례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한 안보리는 올해 4월까지 나온 5차례의 언론성명만 당일 혹은 다음날에 채택했을 뿐, 5월 이후부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수의 이사국들 사이에서 기존보다 대응을 높이자는 강력한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벳쇼 코로 일본대사도 “북한의 행동을 바꿀 추가적 조치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밝혀 안보리의 조치를 예고했었습니다.
이날 긴급회의는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비상임이사국인 일본, 관계국인 한국의 요청으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세 나라 대사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녹취: 파워 대사] “We called consultations, because with each test, each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here have been 22 of them so far this year…”
파워 대사는 북한이 올해에만 22발의 미사일 발사와 함께 매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이로 인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발사가 중국이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시점에 이뤄진 사실을 강조하면서, “북한은 국제사회 의무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국제사회에 도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벳쇼 코로 일본대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일본과 역내외 국가들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북한이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와 ‘국제해사기구 IMO’에 사전통보를 하지 않음으로써 이 지역을 지나는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에도 위협이 됐다면서,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여전히 이 같은 행동엔 비난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벳쇼 대사] “But not just for Japan, but for the region and beyond, which the launch….”
한충희 유엔주재 한국 차석대사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자국 주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한 차석대사] “I think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be united and sending….”
이 때문에 국제사회가 단합된 목소리로 명확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 도발이 계속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뒤따를 것이란 점을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