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 가족과 탈북"

지난 2월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중국 공안이 경비근무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가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표부 근무 중 최근 탈북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유력 일간지인 `중앙일보'는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 등을 관장하는 북한 보건성 1국 출신의 실세 간부 등 2명이 베이징에서 가족과 함께 동반 탈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건성 1국 출신의 실세 간부 1명이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 망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 내부의 최측근이 탈북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도에 관련한 질문에 대해 ‘관계 부처에서 답변할 사항’이라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한국 통일부] “저도 (관련 보도를) 보았습니다.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제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일본 외무성은 5일 베이징주재 북한대표부 소속 고위 간부가 탈북해 일본에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도 주중 일본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에 망명을 희망하는 북한인이 일본대사관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일본에 망명을 희망하는 북한인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열악한 인권 상황과 그에 대한 북한 당국의 책임을 지적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즉 박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주민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유하고 자유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향유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엘리트 간부의 탈북이 사실이라면 지난 7월 말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전 공사의 한국 망명에 이어 두 달 만의 일로, 북한 김정은체제의 불안요소가 커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