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의 정권수립일에 축전을 보낸 해외 정상들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도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VOA’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의 관영매체에 8월 말부터 10월5일 사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9절을 전후해 정상 명의의 축전을 보낸 나라는 40개국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같은 숫자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6개와 15개 나라가 줄어든 겁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4년 9.9절을 맞아 56개 나라 정상으로부터 축전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모두 55개 나라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올해는 특히 가장 가까운 우방국인 중국이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부와 공산당 지도자들 명의의 축전을 보냈고, 이전에도 후진타오 주석 등의 명의로 축전을 꾸준히 보냈지만 올해는 아직 관련 소식이 북한 매체에 실리지 않았습니다.
이달 초 중국의 국경절을 맞아 북한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중국의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북한은 정권수립일인 지난달 9일 5차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정상 명의의 축전을 보내지 않은 나라는 중국 외에 그리스와 벨라루스, 스리랑카, 스페인, 케냐, 쿠웨이트, 말리, 브루나이, 아르메니아, 오만 등입니다.
또 멕시코와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코트디부아르, 모잠비크, 르완다, 감비아는 2014년을 끝으로 축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9.9절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줄어든 것은 최근 미국과 한국 등이 북한에 대한 압박외교를 펼친 점과 맞물려 주목됩니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8일 미 하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미국 정부는 해외의 미국대사관들에 주재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외교와 경제 관계를 격하하거나 단절하는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같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적어도 12개 나라가 북한과의 관계에 변화를 준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3년 간 북한에 꾸준히 축전을 보낸 나라는 총 33개국으로, 러시아와 시리아, 콩고, 네팔, 미얀마, 라오스 등 북한의 전통 우방국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 최근 3년간 북한 정권수립일에 정상 축전 보낸 나라
2016년: 기니, 카메룬, 카타르, 나미비아, 네팔, 라오스, 러시아, 모로코, 몰디브, 미얀마, 몽골, 바레인, 방글라데시, 브룬디, 세네갈, 수단, 시리아, 산 마리노, 아제르바이잔, 알제리, 앙골라, 에리트리아, 이집트, 에티오피아, 요르단, 우간다, 이란, 인도네시아, 인도, 적도기니, 캄보디아,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태국, 타지키스탄, 탄자니아, 튀니지,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포르투갈 (40개국)
2015년: 그리스, 기니, 카메룬, 나미비아, 남부수단, 네팔, 라오스, 레소토, 러시아, 모로코, 말리, 미얀마, 모리타니, 몽골, 바레인, 방글라데시, 벨라루스, 브룬디, 브루나이, 세네갈, 시리아, 스리랑카, 산 마리노,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알제리, 앙골라, 에리트리아, 스페인, 이집트, 에티오피아, 오만, 우간다, 이란, 인도네시아, 인도, 잠비아, 적도기니, 중국, 짐바브웨, 카즈흐스탄, 카타르, 캄보디아,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쿠웨이트, 크로아티아, 타지키스탄, 탄자니아, 튀니지, 태국,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포르투갈 (55개국)
2014년: 가나, 감비아, 그리스, 기니,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네팔, 타지키스탄, 라오스, 러시아, 르완다, 모로코, 말라위, 미얀마, 멕시코, 모리타니, 모잠비크, 몽골, 바레인, 방글라데시, 벨라루스, 브루나이, 상투메 프린시페, 세네갈, 수단, 시리아, 알제리, 앙골라, 스페인, 이집트, 에티오피아, 오만, 요르단, 우간다, 이란, 인도네시아, 인도, 적도기니, 중국, 짐바브웨, 카메룬, 카자흐스탄, 카타르, 캄보디아, 코트디부아르,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쿠웨이트, 태국, 탄자니아, 투르크메니스탄, 튀니지,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포르투갈 (56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