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0 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미사일 방어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과 일본 ‘산케이’ 신문은 17일 일본 정부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미사일 방어 예산을 3차 추경예산에서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들은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실전배치가 가까워졌다는 분석에 따라 일본 정부가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전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앞서 지난 8월 말에 510억 달러에 달하는 내년도 방위예산을 의회에 제출했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추경예산 중 방위예산으로 19억 달러에서 28억 달러를 편성했으며 이 가운데 10억 달러가 미사일 방어용이라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억 달러의 추가 예산에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혹은 이지스함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지상에 배치하는 방안을 조사하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기존의 저고도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페트리엇-3(PAC-3)의 사거리 연장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예산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8월 의회에 제출한 방위예산에서 2020년까지 패트리엇-3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10억 달러를 편성했었습니다.
또 미국과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요격미사일인 SM-3 블록2A 도입을 위해 1억4천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었습니다.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그러나 사드나 해안지역의 지상형 이지스 시스템 구축은 결정이 되더라도 배치까지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추경예산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데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 9월 5일 발사한 노동미사일 3발이 모두 1천 km를 비행해 일본방공식별구역 내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더 커졌습니다.
노동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천 3백 킬러미터에 달하며, 초속 3km로 빠르게 비행하기 때문에 일본이 가장 우려하는 미사일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방위백서에서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고, 미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