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등에 대비한 패트리엇-3 (PAC-3) 미사일 34기의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방위성은 28일 훗카이도 지토세 시의 항공기지에 패트리엇-3(PAC-3) 미사일 2기를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 온 일본 주요 지역에 대한 패트리엇 미사일 34기 배치 계획이 완료됐다고 방위성은 밝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가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치 목적은 일본 전역에서 기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것이며, 이번 배치로 훗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총 15개 기지에 34 기의 배치가 모두 완료됐다고 전했습니다.
패트리엇-3 미사일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하층 지상방어 요격체계로 날아오는 적의 전술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전투기를 모두 요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밀 레이더를 통해 100여 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식별할 수 있고 매우 정밀한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패트리엇-3 포대는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발사대, 화력통제시스템, 커뮤니케이션 체계로 이뤄져 있고 이동식 배치가 가능해 다양한 상황에서 작전이 가능합니다.
패트리엇-3는 특히 화약이 아닌 금속 산탄 등을 이용해 적의 탄두를 직접 맞춰 파괴시키는 힛 투 킬 (hit to Kill) 방식으로 이라크 전쟁에서 뛰어난 요격 능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007년 사이타마 현에 위치한 이루마 기지에 처음으로 패트리엇-3 미사일을 배치한 뒤 2008년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지난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을 포함한 미사일 방어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의 다카하시 스기오 전략기획국 부국장은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일본이 지난 10년 간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에 10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패트리엇-3 미사일 뿐아니라 다양한 미사일 방어 능력 구축에 대대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미 해상 요격미사일인 스탠다드 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들을 보유하고 있고, 곧 8 척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8월 이지스 전투 시스템 2기를 일본에 15억 달러에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으며 이 장비가 일본의 새 유도 미사일 구축함 2 척에 장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스 전투 시스템은 레이더와 컴퓨터, 스프트웨어, 무기 발사 시설 등을 통합해 다양한 방어를 할 수 있는 최신 통합무기체계입니다.
일본은 또 첨단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 3 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지스함 등에서 활용하는 무인정찰기 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앞으로 10년 간 수 백 억 달러를 투입해 위성 등 최대 45 대의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는 내용의 ‘우주기본 계획’ 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동식 미사일로 예고 없이 기습공격을 하거나 중국이 분쟁 도서를 갑자기 점거할 가능성에 대비해 일본 정부가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