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한 3분기 배급량 300g...올 들어 최저"

지난 2005년 7월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 식량배급소에서 주민들이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직원이 촬영한 사진이다.

북한 당국의 지난 3분기 식량 배급량이 올 들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지난달 북한에 분배한 식량 규모는 올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1일 ‘VOA’에 북한 당국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주민 한 명 당 하루 30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엔의 1인 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세계식량계획은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전반적으로 북한의 식량 배급량이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배급량은 4월부터 6월까지 2분기 배급량 360g에 비해 17% 가량 줄어든 규모입니다. 또 1월부터 3월까지 배급량 370g에 비해서는 19%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 3분기 390g을 배급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가뭄으로 이모작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던 지난해 3분기 270g을 배급했던 것에 비해서는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식량계획이 지난달 북한에 분배한 식량 규모는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지역 사무소의 실케 버 대변인은 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10월 함경북도 수재민을 포함해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79만2천761명에게 2천861t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9월 북한 취약계층 73만여 명에게 2천728t의 식량을 지원했던 것에 비해 3%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또 지난 7월 취약계층 45만7천여 명에게 379t의 식량을 지원했던 것에 비해 7.5배, 8월 65만여 명에게 2천114t의 식량을 지원했던 것에 비해서도 25% 가량 증가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함경북도 수재민 14만3천3백 명에게 콩 402t과 영양강화과자를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금이 확보되면 내년 3월까지 취약계층 9만 5천여 명에게 영양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3개월 동안 수해 복구 작업에 동원된 주민 14만 3천여 명에게도 식량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분배 감시 활동과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은 7월부터 9월 사이 9개 도 41개 군에서 226차례 모니터링을 수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홍수 피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미화 72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수해 지역은 세계식량계획의 정규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추가 자금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 가운데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로부터 180만 달러를 받았다며, 함경북도 3개 군에 내년 3월까지 식량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