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유역에서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훈춘 시의 수산물 가공업이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중국에 수산물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훈춘 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경내 수산물 가공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훈춘 시의 수산물 가공업은 주로 북한과 러시아에서 수입한 수산물을 가공해 이를 다시 해외나 중국 내 다른 곳으로 판매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훈춘 시는 수산자원이 풍부한 북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수산물 가공업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훈춘 시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수산업 분야 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판매액은 51.1%, 이윤 46%, 가공량 30%, 그리고 수출입 양은 약 50% 증가했습니다.
훈춘 시가 가공수출을 위해 최근까지 수입한 수산물은 32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가공업체와 무역업체 수 백 개가 해당 업종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훈춘 시의 수산물 가공업이 이처럼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북한은 중국에 대한 수산물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북한의 대중국 수산물 수출액은 약 1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5.1% 늘었습니다.
수산물은 북한의 전체 대중 수출에서 7%의 비중을 차지하며 대중 수출 순위에서 4위에 해당합니다.
이 기간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조개나 오징어 같은 연체동물류로 모두 9천800만 달러가 수출됐습니다. 이어 게를 포함하는 갑각류가 2천800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이 중국에 수산물 수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제재로 외화벌이가 어려워지면서 수산물 수출에 눈을 돌렸고, 또 훈춘같이 꾸준히 북한산 수산물을 사들이는 지역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수산물은 석탄이나 철광석과는 달리 유엔 안보리가 대북 교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품목이 아닙니다.
북한은 올 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주 수산사업소를 현지 지도하는 등 수산물 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언론은 많은 북한 어민이 군대에서 어선을 빌려 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북한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군이 서해와 동해의 주요 항구에서 목선 약 3천 척을 확보해 이를 어민들에게 대여한 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나눠 갖는다고 전했습니다.
군대에서 목선을 빌린 어민들이 잡은 어류를 중개인에게 넘기고 이를 중개인이 러시아나 중국에 팔아 외화를 확보한다는 것입니다.
한 북한 관리는 이 신문에 석탄 수출과 비교할 수 없지만 수산물 수출도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라면서, 많은 어민이 군으로부터 어선을 빌리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