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국가 예멘에서 북한제 무기가 사용되는 있다고 유엔 안보리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에 관한 안보리 전문가 패널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예멘의 제재 문제를 감시하는 유엔 안보리의 보고서에 북한제 무기가 등장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2140 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27일 작성된 보고서에서 예멘 내 후티 반군이 북한의 ‘73식 기관총(Type 73 General Purpose Machine Gun)’을 보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 패널은 이 기관총들이 이란에서 왔으며, 이를 이란에 공급한 나라는 북한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어떤 유통 과정을 거쳐 이들 무기가 예멘으로 유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예멘 서부 아덴 만에서도 같은 종류의 기관총이 적발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국적 해군으로 구성된 연합해군사령부는 지난해 3월20일 ‘73식 기관총’ 6정을 실은 낚시 배를 적발해 압류했습니다.
전문가 패널은 사진 분석을 통해서도 후티 반군이 사용 중인 기관총이 북한의 73식 기관총이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의 73식 기관총은 예멘의 후티 반군들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 패널은 관련 내용을 문의하기 위해 지난해 5월23일과 7월8일, 북한에 서한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예멘제재위원회 보고서는 후티 반군이 북한제 미사일도 보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 패널은 북한의 ‘화성 5호’ 미사일의 복제본인 스커드-B 미사일 최소 90기가 예멘에 공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후티 반군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목록에 ‘화성-6호’와 모양이 같은 스커드-C 미사일과 이란의 샤하브 3호와 동일한 크기의 북한 노동1호 미사일 등을 포함시켰습니다.
언론들은 지난 2015년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군사기지로 발사한 20여발의 미사일이 북한제 스커드-C 혹은 화성-6호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10월9일 이후 스커드 미사일을 이용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스커드 미사일 위협을 계속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