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방문 북한 대표 "김정남 자연사...시신 넘겨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 대사가 2일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북한의 리동일 전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가 2일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가 신경작용제 VX로 살해된 증거가 없다며 그의 시신을 넘겨달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리 전 대사는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에 한국의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에 VX가 사용된 것이 사실이라면 표본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국에 보내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정남 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했습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2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6일부터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또 김정남 씨 암살 사건과 관련해 유일하게 체포된 북한 국적의 용의자 리정철에 대한 기소를 포기하고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