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자국의 핵 계획을 포기토록 하는 목적의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탄도미사일 발사는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함지하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13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토록 하는 목적이라면 어떤 종류의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양자회담이든, 북 핵 6자회담 같은 다자회담이든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대화에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김 차석대사는 기자회견에서는 직접 답변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북한대표부의 조종철 대변인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버리는 것만이 미-북 간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자세"라고 말했습니다.
김 차석대사는 또 최근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정례적인 것으로, 북한과 다른 적대세력의 핵무기를 절대적으로 좌절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인룡 차석대사] "It is preposterous...."
이어 한국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언급하면서, 북한의 행동은 주권국가의 방어적인 권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에 근거해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한 데 대해서도, 안보리의 대북 결의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맞섰습니다.
이 때문에 김 차석대사는 유엔 사무국 측에 대북 제재 결의의 법적 근거를 검증할 수 있는 국제 법률전문가를 구성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차석대사의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8일 미국과 한국, 일본의 유엔주재 대사들의 발언에 대한 반박 성격을 띤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니키 헤일리 미국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2번의 핵실험과 2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올해 들어서도 김정남 씨 암살 사건과 또 다른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정권이 이성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미-한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서도, 지난 40년 간 매년 이어져 오는 동안 북한에 미리 통보하는 등 투명하고 공개적인 형태로 실시돼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북한에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을, 미국과 한국에는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VOA’에, “북한의 불법적 핵과 미사일 활동을 미국이 동맹국과 오랫동안 적법하게 진행해 온 연합군사훈련과 동일시해선 안 된다”며 왕이 부장의 제안을 일축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