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SA 부국장 "은행 해킹하는 나라 있어...북한 가능성"

지난 2014년 1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의 한 극장에 소니사 제작 영화 '인터뷰' 간판이 걸려있다. 북한은 지도자 김정은을 희화한 영화의 상영 취소를 요구했고, 이후 소니사에 해킹 공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추가 제재를 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사건의 배후는 북한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 국가정보국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국가 차원에서 해킹으로 은행을 터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처드 래짓 미 국가안보국 부국장은 지난해 방글라데시은행이 해킹 공격을 당해 거액을 털린 사건과 관련해 은행을 해킹하는 나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래짓 부국장은 21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아스펜연구소(The Aspen Institute) 주최로 열린 사이버 범죄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래짓 부국장] "In the private sector of cyber security..."

지난 2014년 소니영화사 전산망을 공격한 조직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결론이 맞는다면, 이는 한 나라가 해킹으로 은행을 털고 있다는 걸 뜻한다는 지적입니다.

'해킹'이란 남의 전산망에 불법으로 들어가 정보를 빼내거나 전산망을 망가뜨리는 행위를 뜻합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과 연관이 있는 '라자루스'란 조직이 소니영화사를 해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민간 사이버보안 업계는 약 8천100만 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방글라데시은행 해킹에 라자루스가 관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래짓 부국장의 발언은 북한이 해킹으로 외국 은행을 공격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입니다.

래짓 부국장은 국가 차원에서 해킹을 통해 은행을 터는 행위가 실제로 벌어진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전산망 보안업체인 시만텍 사는 최근 인터넷 블로그에 `라자루스'가 최근 발생한 폴란드 은행 해킹 사건의 주범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만텍 사는 라자루스가 지난해 10월부터 31개 나라 104개 기관의 전산망을 공격했다며, 공격 대상은 주로 은행이었고 작은 통신회사나 인터넷 업체도 목표물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라자루스는 주로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심는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