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한국의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개막전에서 호주에 역전패했습니다.
북한은 오늘(2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 1차전에서 호주에 1-2(1-1 0-0 0-1)로 졌습니다.
1피리어드 7분 52초에 터진 김은향의 골로 리드를 잡은 북한은 16분 17초에 호주의 나탈리 아이리스에게 동점 골을 내줬습니다. 이후 경기를 통틀어 유효 슈팅 수에서 32-19로 앞설 정도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승기를 놓쳤습니다.
북한은 2피리어드 7분여가 지나 호주 선수의 잇따른 퇴장으로 5명이 3명과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3피리어드 8분 56초에 허용한 역전 골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22명 엔트리를 채우지 못해 20명으로 선수단을 꾸린 북한은 김농금, 원철순 등 기량이 출중한 일부 선수들이 정규 출전시간 60분을 거의 책임졌습니다.
오늘(2일) 북한이 호주와 첫 경기를 펼친 강릉 포남동 올림픽파크 내 강릉 하키센터에서는 관중석 한편을 채운 '남북공동응원단' 270여명이 흰색 바탕에 푸른색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남북공동응원단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6·15 강원본부 주관으로 구성됐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경기 직후 응원단 앞에 한줄로 서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거나 스틱을 흔들어 보이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면서, 경기 소감을 묻는 거듭된 질문에 한호철 매니저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지나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