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 베이징과 셴양 행 노선을 증편했습니다. 고려항공 웹사이트는 스케줄과 가격표 등 주요 정보가 빠진 채 운영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항공이 월요일인 3일 베이징행 항공편을 띄웠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등 주 3회 운영되던 이 노선에 변화가 감지된 겁니다.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 레이더 24(FlightRadar24)’에 따르면 3일 운영된 해당 항공편에는 일반 베이징 노선에 붙던 JS151이 부여됐으며, 돌아오는 여객기에도 기존 노선과 같은 JS152가 붙었습니다.
전세계 예약가능 항공편을 보여주는 ‘구글 플라이트’에도 이번 주부터 고려항공이 월요일은 물론 금요일에도 베이징 행 항공편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내됐습니다. 기존의 주 5회 스케줄로 돌아왔음을 추정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고려항공 베이징 노선은 일반적으로 주 4회 스케줄로 운영돼 왔지만 지난해 7월 주 5회로 늘어난 바 있습니다. 그러나 10월부터 주 3회로 줄면서,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감편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었습니다.
따라서 이달부터 이뤄진 주 5회 운영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조치로 풀이됩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주 5회 증편이 지난해보다 약 3개월 빨리 이뤄졌습니다.
앞서 북한전문 ‘NK뉴스’는 고려항공과 함께 ‘평양-베이징’ 간 노선을 운영하는 ‘에어 차이나(중국 국제항공)’가 오는 4월 중순부터 이 노선을 중단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 플라이트’에는 ‘에어 차이나’의 평양 노선이 4월14일 이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글 플라이트’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운영되던 고려항공의 셴양 행 노선은 다음주부터 월요일 스케줄이 추가됐습니다. 해당 노선의 운항 편수를 주 2회에서 3회로 늘린 것입니다.
그 외 고려항공의 공식 노선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은 기존 주 2회에서 변화가 없었지만, 겨울 동안 날짜를 특정해 운영돼 왔던 상하이 행 노선은 이번 주부터 다시 일요일과 목요일에 스케줄이 편성됐다고 ‘구글 플라이트’는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번 변화에 따라 고려항공은 베이징과 셴양, 상하이, 블라디보스톡 등 정규노선에, 최근 취항을 시작한 단둥 행 노선까지 매주 14회 여객기를 띄우게 됐습니다. 만약 지난해 전세기 형식으로 운영됐던 산둥성의 칭다오와 지난, 타이위안 노선이 올해도 개설될 경우, 고려항공은 이전보다 더 바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고려항공은 안전 등을 이유로 해외 취항이 가능한 항공기가 4대에 불과합니다.
고려항공은 지난해 4차 핵실험 이후 태국 방콕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쿠웨이트시티 등에 대한 운항이 중단되면서, 취항을 하는 나라가 중국과 러시아, 단 2곳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고려항공의 공식 웹사이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주요 정보 페이지가 공백으로 뜨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려항공의 스케줄과 가격, 항공편 일일 출도착 현황 등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하고, 기존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던 시스템도 출발과 도착지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없도록 변경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고려항공 웹사이트는 현재 수하물과 체크인 안내 등 기본적인 내용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해 말 고려항공의 부실한 웹사이트 운영을 지적하고, 이에 따른 행정 처분을 예고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