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올해 대북 지원 예산 600만 달러 책정

지난해 북한 수해 지원을 위해 함경남도 탄촌에 파견된 적십자사 직원들. (국제적십자사 제공 자료사진)

국제적십자사는 올해 북한에서 미화 60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펼칠 예정입니다. 가장 큰 몫은 재난관리 분야에 배정됐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는 18일 ‘VOA’에 올해 대북 사업 예산으로 미화 60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그웬돌린 팡 IFRC 베이징 사무소장] “The total budget requirement is $6 million. We continue to assist to DPRK. We’re supporting programs on health, disaster preparedness…. ”

그웬돌린 팡 국제적십자사 베이징 사무소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도 북한에서 보건과 재난 대비, 식수 위생 등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날 ‘VOA’에 공개한 ‘2017 북한 운영계획 보고서’에서, 북한은 갑작스런 홍수나 산사태, 태풍, 가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며,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많은 주민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민의 72%인 1천800만여 명이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등 식량 부족 상태에 있고, 24%인 6백만여 명이 필수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7백만여 명은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조선적십자회와 협력해 지역사회가 재난에 대비하고 근본적인 취약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재난 위험 관리에 가장 많은 액수인 미화 267만 달러가 배정됐습니다.

여기에는 재해 위험 지역에서 미리 대책을 수립하고 주민들을 교육, 훈련하는 일, 전국의 7개 적십자 창고에 구호물품을 비치하는 일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재난 관련 법과 재난 감소 전략.정책을 지원하고 묘목을 생산하며 나무 심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국제적십자사는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액수인 미화 150만 달러가 배정된 보건 분야에서는 진료소에 필수 의약품을 공급하고 응급치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어 식수위생 분야에 102만 달러가 배정됐습니다. 적십자는 북한 가정과 학교, 의료 시설에 상수도와 하수구, 화장실 등을 만들어 주민 1만9천여 명이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예산은 조선적십자회 조직관리와 훈련, 재난 시 긴급대응 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한편 그웬돌린 팡 IFRC 베이징 사무소장은 지난해 9월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주민들을 올해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웬돌린 팡 IFRC 베이징 사무소장] “We also continue to support flooding situation. We weren’t able to reach the target for the flood situation because as you know many countries, donors did not support…”

지난해 국제사회의 모금이 저조해 목표했던 수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올해도 계속 지원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팡 사무소장은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긴장 고조 등으로 지원이 줄어드는 등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그웬돌린 팡 베이징 사무소장] “Major thing affecting us is the delays. We are able to continue to serve people and bring in goods to countries but the only concern we have is delay… ”

팡 사무소장은 제재 여파로 구호품을 북한에 보내는데 4~5개월이 더 걸리고 있다며, 일부 의약품의 경우 제재 품목이 아닌데 종종 지원해서는 안 되는 품목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