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 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또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총 곡물 양도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3월 한 달 간 중국으로부터 4천400t의 곡물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전달 1천275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3.5 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3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3월 수입한 곡물은 밀가루와 쌀, 옥수수, 전분 등으로, 밀가루가 1천788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쌀 956t, 옥수수 882t, 전분 773t 순이었습니다.
북한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 양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1분기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총 6천51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504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4.3배 증가했습니다.
곡물 수입액은 216만 6천 달러로 1년 전 70만 5천 달러를 수입했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북한이 올 1분기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은 밀가루가 2천653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분, 옥수수, 쌀 순이었습니다.
권태진 원장은 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곡물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하기는 했지만 부족량 40만t을 채우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비공식적으로 중국에서 들어간 곡물 양이 많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 연구원장] “이 정도의 수입량 가지고는 식량 가격 안정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데, 놀랍게도 시장에서 곡물 가격이 안정된 것을 보면 비공식 수입을 통해 시장의 수급 현황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한편, 북한은 올 3월 중국으로부터 비료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중국산 비료 5만3천863t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전달 7천353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7배,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7%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다만 북한이 올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총 비료량은 6만4천27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8천654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57% 감소했습니다.
권 원장은 보통 옥수수와 감자를 파종하거나 작물을 이양하는 시기인 4~6월에 많은 양의 비료가 필요하다며, 올해 1분기 비료 수입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