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중국산 쌀 수입을 크게 늘렸습니다. 비료 수입량도 전년도 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쌀의 양이 전년도인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총 4만2천t, 미화 2천500만 달러어치의 쌀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2015년) 수입량 (17,139t)보다 2.4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총 곡물량은 5만4천700여t으로 2015년에 비해 11.4% 증가했습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2천971만 달러로 전년도 2천437만 달러 보다 22%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은 쌀과 밀가루, 옥수수, 전분, 두류 등으로 쌀이 전체의 7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밀가루 13%, 옥수수 6%, 전분 4%, 두류 1% 순이었습니다.
2015년의 경우는 전체 곡물 수입 가운데 쌀이 35%로 가장 많았고, 밀가루 30%, 옥수수 20%, 두류 12%, 전분 4% 순이었습니다.
권태진 원장은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2015년에 여러 종류 곡물을 골고루 수입한 반면 2016년은 쌀을 집중적으로 수입한 것이 눈에 띈다며, 이는 2015년 쌀 생산량이 굉장히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박사] “2015년 한발 (가뭄) 때문에 북한 전체 벼 면적의 10% 이상 되는 면적에서 모내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부족한 쌀을 집중적으로 수입한 것은 당연한 결과죠.”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15년 북한의 쌀 생산량은 가뭄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한 230만t에 그쳤습니다.
권태진 원장은 북한이 2016년에 곡물 수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쌀을 제외한 곡물 수입이 아주 적었고 전체적으로도 11.4%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며, 비공식적으로 중국에서 들어간 곡물 량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8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북한 시장에서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는 겁니다.
[녹취: 권태진 박사] “작년도 북한의 곡물 부족량이 70만t에 이를 것이라는 추계가 나왔었는데, 사실 이것과 실제는 많이 차이가 나죠. (수입과 지원으로 이뤄진) 10만t 내외 도입만으로는 수급 균형을 맞추는게 어림도 없는데, 60만t에 가까운 부족량은 어떻게 조달했는지가 의문인데요, 상당한 부분은 외부 지원을 통해 조달하지 않았나 보입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도 2015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수입한 비료는 총 15만8천300여 t로 2015년 7만1천여 t보다 2.2배 증가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