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대규모 굴착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시설을 짓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굴착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서쪽으로 불과 30여 미터 떨어진 지점입니다.
이전까진 나무와 풀로 덮여 있었지만 굴착 공사로 인해 가로 60 미터, 세로 80 미터 넓이의 모래 바닥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바로 옆에는 기존의 미사일 조립 건물,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위장막으로 가려진 발사대가 있습니다.
이 장면은 민간 위성업체인 ‘에어버스’ 사가 지난달 22일 촬영해, 최근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가 공개한 사진에서 발견됐습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4월15일, 태양절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입니다.
특히 지난 2월과 2015년 11월 같은 장소를 찍은 위성사진에는 공사 흔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해당 지역에서의 공사는 최근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미사일과 관련된 시설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스트래티직 센티널(Strategic Sentinel)’의 라이언 바렌클루 대표는 'VOA'가 포착한 장면에 대해,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바렌클루 대표]
정확히 어떤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미사일 발사장 내 새로운 건물이나, 그밖에 비슷한 구조물을 건설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바렌클루 대표는 굴착 작업이 벌어지는 곳으로 연결된 도로가 큰 차량이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물론 공사 차량이 드나들도록 했을 수도 있지만, 미사일 관련 차량이 드나드는 곳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형태라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이곳에서 지난 2012년 사거리 1만km의 ‘은하 3호’를 발사했으며, 지난해 2월에도 장거리 미사일인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렸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