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 이후 한산한 북한 석탄 항구의 모습이 민간위성에 포착됐습니다. 남포의 일부 석탄 취급 항구들은 지난 1년 사이 확충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대동강변 송림 항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선박 3척은 덮개를 닫은 채 정박해 있었고, 트럭들은 적재함이 비어 있는 상태로 한 곳에 모여있었습니다. 또 항구 곳곳을 메우고 있던 석탄 더미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있었고, 선박 옆에 수북이 쌓여 있던 석탄은 대부분 사라져 회색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지난 4월 22일 민간위성 업체인 ‘에어버스’ 사가 촬영해, 최근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인 ‘구글어스’에 공개된 것으로, 지난해 10월 ‘디지털 글로브’ 사가 찍은 위성사진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당시 송림항에는 180m 길이로 추정되는 대형 벌크 선이 5개로 나눠진 공간에 석탄을 가득 실은 모습이 포착됐고, 150m 선박과 80m 선박 2척 역시 석탄이 가득한 채 정박 중이었습니다.
또 석탄이 적재된 곳을 지나다니는 덤프 트럭들 역시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를 가득 실은 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찍힌 위성사진에선 이런 움직임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이런 모습은 송림항에서 멀지 않은 남포 대안 항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대안 항에서 확인된 총 5척 선박 중 4척은 덮개를 닫은 상태로 적재 작업을 하지 않고 있었고, 1척은 덮개가 열려 있었지만 적재함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상무부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조치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북한 석탄의 사실상 유일한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 2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령을 발표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출발지인 북한 석탄 항구들의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이번 사진이 찍히기 약 열흘 전인 지난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내 북한산 석탄이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졌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중국 당국의 이런 결정은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움직임들 중 ‘큰 움직임’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한편 이번 위성사진에는 대안 항 곳곳에 확충과 개선 작업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항구 남쪽 부근 석탄 야적장에는 가로 180m, 세로 60m 크기의 대형 지붕이 설치됐고, 북쪽 부근에는 길이 100~200m의 항구 시설이 강 위에 새롭게 건설됐습니다.
이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석탄 수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지만, 지난달 이 곳 역시 석탄과 관련된 움직임은 거의 없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