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선 조건이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이 대화의 기본조건을 “핵 동결”로 하향조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미국이 제시하는 조건은 그대로라고 확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북한과의 대화 조건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아무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 “Our position has not changed. The United States remains open to credible talks on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however conditions must change before there is any scope for talks to resume.”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멈출 때까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신뢰할만한 대화에 변함없이 열려있지만 북한과 어떤 범위의 대화라도 재개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조건이 달라져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헤일리 대사는 1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북한이 모든 핵 개발과 실험을 멈추기 전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니키 헤일리 대사] “He has to stop this testing, he has to stop any nuclear program he has. The United States, we are willing to talk, but not until we see a total stop of the nuclear process, and of any test there.”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관리는 북한과의 대화 조건이 핵 동결”로 하향조정됐다는 일부 관측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지난달 28일 발언을 미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으로 제시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달 28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올바른 의제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핵.미사일 개발을) 현 수준에서 몇 개월 혹은 몇 년 간 멈췄다가 다시 재개하는 건 올바른 의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과 대화 조건으로 언급했던 “핵 동결”이 아니라 “핵 포기”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게 직접대화의 조건이라는 것을 확실히 한 겁니다.
앞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즉각 취해야 할 조치로 “핵 동결”을 언급해 대화 재개 조건의 완화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And the immediate need is for them to freeze where they are-to agree to freeze and not engage in any more provocative actions, not engage in more testing particularly, in order to bring countries together and to begin a serious negotiation about the future.”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에 제시하는 대화 재개 조건을 묻는 ‘VOA’의 질문에, 지금처럼 핵 (개발) 행보를 계속하고 위협을 고조시켜서는 그들의 목표인 안전과 경제적 발전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북한 지도부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 “It is important that the leadership of North Korea realize that their current pathway of nuclear weapons and escalating threats will not lead to their objective of security and economic development.”
애덤스 대변인은 그런 목표는 오직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