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장관 “미한, 북한 핵·미사일 공동위협 해결해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경기도 의정부 미군 2사단·한미연합사단을 방문, 토머스 밴달 주한미8군사령관(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6.25 한국전쟁 67주년을 맞아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양국이 더 큰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는 공동의 위협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25일 미-한 연합사단과 주한미군 2사단을 방문해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6.25 한국전쟁 67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강경화 장관은 미-한 동맹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 한국 외교부] “The ROK-US alliance stands at a critical juncture to address this existential threat from North Korea…”

강 장관은 미-한 두 나라의 철통 같은 굳건한 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한 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면서 양국은 함께 피를 흘렸고 함께 번영해 왔으며 무엇보다도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미-한 두 나라가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라는 공동의 위협을 해결해야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어 오는 29일에서 3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포괄적 전략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공동의 전략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다룰 최선의 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강 장관은 미군으로부터 무기체계 설명을 듣고 브래들리 전투차량과 화생방 정찰차 등 무기 시연도 참관했습니다.

아파치 헬기에도 탑승한 강 장관은 미군 무인정찰기와 북한 무인기의 성능을 물었고 이에 미군 관계자는 미군 장비를 북한 무인기와 비교할 수 없다며 미군 무인기의 능력이 월등하다고 답했습니다.

강 장관의 이날 미군 부대 방문은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오는 29~30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에 앞서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6.25를 맞아 미군 부대를 찾은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강 장관은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미-한 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합의를 번복할 의도가 없으며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결정의 번복이나 철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사흘 뒤로 다가온 미-한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적 미래를 위한 역사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양국 정상은 조건이 맞는다면 대북 관여와 개입을 한다는 데 대해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진전이 확인되는 단계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 아래 추진될 것이라며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지금 시점에서 이야기할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다만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제재, 압박과 병행해 추진될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인 고려에서 독립하되 국제 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