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 북한산 석탄, 대부분 실제 중량과 달라...품질도 문제

중국 단둥항 노동자들이 북한에서 수입한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해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면서 두 번에 한 번 꼴로 실제 중량과 맞지 않는 등 부정확한 정보를 제출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품질에서도 문제가 발견돼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례가 많았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발표한 '2016년 수출입 상품 질량 안전백서'에서 북한 석탄의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했습니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 작성한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북한 선박들이 싣고 온 석탄들은 제대로 된 중량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산둥성은 북한산 석탄 총 1천392 회 수입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총 809회에 걸쳐 실제 기입된 것보다 양이 적었습니다. 특히 실제 중량과의 차이가 0.5% 이상인 경우도 546회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르는 선박이 오래되고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중량 데이터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검역총국은 밝혔습니다.

북한 석탄의 품질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북한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중국에 석탄을 많이 수출한 나라였지만, 동시에 중국 정부의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석탄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로 꼽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한 해 약 301회, 양으로는 97만3천300t의 북한산 석탄이 중국 정부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습니다.

이 중에는 실제 중량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수은과 불소, 비소, 인, 황 등의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 원인이라고 검역총국은 지적했습니다.

검역총국은 북한이 기준치 미달 석탄을 많이 수출하는 이유에 대해, "폐쇄적이고 낙후돼 외부 세계와의 소통이 부족하고, 석탄을 폐쇄적으로 관리하면서 중국의 석탄 수입정책을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과학기술 수준이 떨어져 석탄의 친환경 지표를 검사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수출용 석탄을 잘 관리하지 못해 품질도 들쭉날쭉하다"고 검역총국은 밝혔습니다.

검역총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한 해 북한을 포함한 19개 나라에서 석탄을 수입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